박연차회장, 휴켐스 주식으로 44억 평가차익 내

수익률 6.68%… 초기 매입분은 100% 넘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휴켐스 주식 보유로 44억원대의 평가차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켐스 최대주주인 박 회장은 지난 9월30일 현재 회사 주식 408만8657주(19.20%)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지분 변동 공시가 없는 점으로 미뤄 현재도 이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시에 따르면 박 회장이 휴켐스 주식을 확보하는 데 총 661억923만원을 투자했다. 박 회장의 휴켐스 주식 평가액이 전날 종가인 1만7250원 기준으로 705억2933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평가차익은 44억2010만원, 수익률은 6.68% 수준이다.

박 회장이 농협중앙회의 휴켐스 인수 계약 이후에도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고, 작년 9월과 올해 1월, 7월에는 주식 매입가가 주당 2만∼2만3000원대에 달해 수익률이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휴켐스 인수 전후, 박 회장의 휴켐스 주식 장내매입 단가는 2006년 5월18일 주당 8479원(34만주), 2006년 7월19일 7911원(16만2000주)으로 최근 주가의 절반 수준이어서 이때 사들인 주식의 수익률은 100%를 넘는다.

2006년 5월18일은 농협중앙회와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바로 전날이었고, 2006년 7월19일은 매각대금 정산시점인 7월28일을 불과 10일 앞둔 시점이다.

2006년 7월19일에는 박 회장뿐 아니라 친인척 2명도 각각 주당 7906원에 36만주를, 8053원에 18만주를 매입했다. 농협에서 인수한 주당 가격 1만4860원보다 훨씬 낮다.

임정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