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학계 및 업계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의 국내 소매시장 성장률은 -1%로, 지난 1∼4월(-4.7%)보다 3.7%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8일 밝혔다.
소비 전망이 개선된 이유로 전문가들의 68.4%는 ‘소비심리 회복’을 꼽았고, 그다음으로 ‘금융시장 안정(19.1%)’, ‘환율안정(14.5%)’, ‘정부 경기부양 정책(11.8%)’ 순으로 많은 답변이 나왔다.
업태별로 보면 인터넷쇼핑몰(5.3%), 편의점(5.1%), 백화점(1.8%)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으나, 대형마트(-0.1%), 슈퍼마켓(-0.3%), 홈쇼핑(-0.5%), 재래시장(-5.9%)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높은 성장전망을 보인 인터넷쇼핑몰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터넷을 통한 가격비교 구매 증가’(74.4%), ‘소비편의성 추구(69.2%)’, ‘오프라인 업체의 온라인 사업 확대(55.1%)’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실제로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매장 판매와 자체 인터넷 판매뿐 아니라 최근에는 옥션, G마켓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비해 TV홈쇼핑은 ‘인터넷 쇼핑몰로의 고객이탈(48.8%)’, ‘케이블 TV 증가율 정체(41.9%)’, ‘IPTV에 따른 시청률 저하(28.9%)’ 등으로 올 하반기 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
편의점은 ‘기존 소매점포의 편의점 전환(52.1%)’, ‘신규출점 및 창업 증가(45.8%)’ 등으로 불황 속에서도 성장여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은 ‘기존 우수고객들의 매출 유지(63.1%)’, ‘명품과 화장품의 매출 증가(54.4%)’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대형마트는 ‘소량구매 증가(30.7%)’와 ‘신규 출점 둔화(19.8%)’로 성장이 정체될 것으로 분석됐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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