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의원 |
SH공사는 청계천 복원에 따른 주변 상인들의 이주대책마련차원에서 동남권유통단지 설립을 추진했으며, 현재까지 약 1조 30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하지만 당초보다 높아진 분양가와 상권 미형성 등으로 상인들이 이주를 거부해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다.
SH공사는 지난 2003년 청계천 상인 6만명을 대상으로 이주 수요조사를 실시했고, 그 중 10%가 이주의사를 밝혔다는 것을 근거로 점포수 8360개에 달하는 초대형 쇼핑몰을 건설했다. 그러나 실평수 7평기준 평균 7000만~8000만원선으로 알려졌던 분양가가 평균 1억7000만원선으로 상승, 상인들이 이주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졌다.
이는 SH공사가 수요조사를 실시할 때 세입자 비율이 90%가 넘는 청계천 상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후분양제로 진행해 상인들의 실제 입주 가능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계천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청계천 상가들은 90%이상이 평균적으로 보증금 3000만~4000만원, 월세 100만~200만원을 내고 7평 내외의 점포를 운영하는 영세상인들이어서 SH공사가 건설조성원가 수준에서 상가를 공급했다고 하더라도 분양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2008년 12월 개장예정이었던 가든파이브는 올해 4월로 개장을 연기했다가, 다시 올해 9월로 연기했고, 9월에도 오픈을 위한 최소 분양율인 70%를 채우지 못해 내년 2월로 개장을 연기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대규모 미분양으로 SH공사가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것. SH공사는 가든파이브 건설과 관련해 조성비용 1조 3000억 전액을 차입했지만 올해 8월 현재까지 납입된 분양대금은 1283억원에 불과해 약 1조 171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5%대출이자 적용시 한달에 지출되는 금융이자만 48억원에 달한다.
장제원 의원은 “청계천 상인들을 위한 이주대책에서 동양최대의 몰링,원스탑 쇼핑으로 변신한 가든파이브가 ‘동양최대의 유령단지’가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며 “현 시점에서는 상가 활성화가 최우선인 만큼 SH공사는 더 이상 높은 분양가를 고집하지 말고 청계천 상인들의 이주율을 높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강은 기자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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