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현행 ‘010 번호연결서비스’를 확대해 010이 아닌 2G 가입자가 010으로 이동할 경우 자신과 상대방의 휴대전화에 이전 번호를 그대로 표시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해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번호 변경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신제품의 대다수인 3G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었던 011, 016, 017, 018, 019 가입자들도 3G 서비스를 현재 번호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KT가 출시한 아이폰 열풍과 맞물려 “011 번호를 버리기 싫다”며 유난히 ‘충성도’가 높았던 SK텔레콤 011 가입자들의 대거 이탈 가능성도 점쳐진다.
KT는 “이 같은 부가서비스는 신고사항”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약관 변경 신고를 마치고 조만간 시행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서비스가 실제 시행될지는 미지수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명백한 법규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행 번호관리세칙이 3G 서비스에서는 010만 사용하도록 규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번호통합정책을 수년간 추진해 010 가입자가 휴대전화 이용자의 74%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방통위가 이런 서비스를 뒤늦게 허용하게 되면 먼저 010으로 옮겨간 소비자들을 역차별하는 것이 된다.
방통위 역시 이 서비스를 단순 부가서비스로 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 방통위 관계자는 “종합적인 검토를 해야 할 사안”이라며 “방통위 전원회의의 심의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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