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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탄 잡스… ‘탈PC 혁명’ 예고

입력 : 2011-06-07 22:55:52 수정 : 2011-06-07 22: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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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라우드 직접 공개
아이폰·아이패드·맥PC 서버통해 영화·음악 공유
iOS5는 메시지 시장 위협… IT업계 또다른 전쟁 예고
역시 스티브 잡스였다. 전보다 야위어 보였지만 트레이드 마크인 청바지와 검은색 티셔츠를 갖춰 입은 그는 여전한 유머감각을 과시했다. 청중은 암으로 병가를 내고 은둔생활을 해왔던 IT업계 황제가 모습을 드러내자 기립박수를 보냈다. 잡스는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애플사의 신무기 3종 세트를 공개했다.

애플사는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와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 ‘iOS5’, 애플 PC 맥 OS인 ‘OS X 라이언’을 발표했다.

행사 예정시간인 오전 10시. 잡스가 천천히 무대 위로 등장하자 5000여명의 참석자들은 환호로 그를 반겼다. 잡스는 “이번 WWDC 티켓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며 “지금 이곳이 우리가 마련할 수 있는 가장 큰 공간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냈다.

잡스의 건강에 대한 우려와 아이폰5의 미공개로 이날 애플의 주가는 5.4달러(1.57%) 하락했지만 새롭게 공개된 서비스는 문자서비스 시장과 클라우드 시장을 위협하며 IT업계의 또 다른 전쟁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세 가지 서비스 중 잡스는 아이클라우드 부분만 직접 발표했다. 그만큼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애플의 서버를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 등 각각의 애플 기기에 저장된 정보를 하나의 기기에 저장된 것처럼 동일하게 관리(동기화)할 수 있다.

잡스는 복잡한 클라우드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그냥 된다”, “무료다” 등 간결한 문장을 곁들여 청중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그가 아이클라우드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이미지는 클라우드를 상징하는 구름 아이콘과 그 밑에 나열된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맥 등 다섯 개가 전부였다. 이처럼 간단한 이미지에 약간의 제스처를 더하는 것만으로 클라우드 개념을 완벽하게 설명해 내는 등 ‘프레젠테이션의 귀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애플은 특히 음원 공유 서비스를 도입, PC용 모바일 기기 관리 프로그램인 ‘아이튠즈’를 통해 구매한 음악을 모든 애플 기기에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잡스는 “한가지 더”를 외치며, 아이튠즈를 통해 구매하지 않은 음악도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서버에 저장해 다른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모든 애플 기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음원시장에서 한층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함께 공개한 iOS5에는 ‘아이메시지’라는 통합 모바일 메신저가 포함됐다. 이를 이용하면 공짜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사진, 동영상 등을 전송할 수 있다. 국내의 ‘카카오톡’과 비슷한 서비스다. ‘애플 기기끼리’라는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아이폰 사용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신업계의 문자메시지 사업에 충격파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맥 운영체제인 OS X 라이언은 아직 사용자가 많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애플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PC 시장의 영향력도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모바일 하드웨어 시장의 영향력을 확보한 데 이어 iOS 플랫폼을 무기로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이빨을 드러냈다. 현재로서는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구글을 제외하고는 맞설 수 있는 적수가 없어 사실상 국내 모바일 시장은 애플을 쫓아가거나 구글에 더욱 목을 매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엄형준 기자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 주요 발표 내용
  모바일 운영체제 ‘iOS5’
●메이저 뉴스매체와 제휴 콘텐츠 공급하는 ‘뉴스 스탠드’ 탑재
●‘아이메시지’ 이용 무료 문자, 사진·비디오·연락처 전송 가능
●트위터 앱 기본 탑재 ●‘피시 프리’ 이용 PC와 무선으로 동기화
●카메라 기능 강화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아이클라우드’
●10개 기기와 정보 연동 가능 ●이메일, 주소록, 일정 동기화
●최근 30일간의 최신 1000개 촬영 사진, 음원 저장·공유
●5GB 용량 무료 제공 ●연 24.99달러 추가시 사용자 보유 음원 저장, 모든 기기에서 사용
  애플 PC 맥 운영체제 ‘OS X 라이언’
●29.99달러에 온라인 판매 ●아이클라우드 기능 지원. iOS기기와 무선 동기화 지원
●iOS기기와 닮은 사용자 환경 제공 ●메일 기능 강화
자료: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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