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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이 미래다] 몽골 진출 선봉장 석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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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6-22 00:25:52 수정 : 2011-06-22 00: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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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맞아 ‘글로벌 도약’… 몽골 광산서 ‘검은 진주’를 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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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서북부 웁스 아이막. ‘환갑’을 맞은 석탄공사가 이곳에서 ‘인생 2모작’을 시작하고 있다.

1950년 11월1일 설립된 석탄공사는 한때 호시절도 있었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석탄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채산성이 낮아지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고민 끝에 석탄공사가 내린 결정은 해외자원 개발. 각고의 노력 끝에 창립 60년을 맞은 올해 7월 드디어 몽골에서 누르스트 홋고르 탄광 개광식을 열고 해외진출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몽골은 중국과 함께 자원 부국으로 꼽힌다. 뒤늦게 몽골의 가치를 인식한 세계의 기업들은 요즘 투자자금을 들고 몽골로 몰려들고 있다. 특히 매장량 기준으로 석탄 세계 2위인 타반톨고이 광산은 대표적인 기업들의 ‘전쟁터’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석탄공사는 이들이 타반톨고이 광산에 주목하는 사이 민간기업과 손잡고 덜 알려진 서북부의 광산을 노렸고 과녁은 적중했다. 누르스트 홋고르 탄광의 확인된 매장량은 여의도 넓이의 면적에 1억t 규모로 국내에서 1년간 소비되는 석탄량과 맞먹는다. 석탄공사의 지난 60년간 채굴량이 1억8000만t인 것을 감안하면 공사의 제2의 전성기가 몽골에서 시작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시밭길 뒤에 찾은 석탄밭

쉽지는 않았다. 5년 동안 활동하던 석탄공사의 해외개발사업실은 경영정상화를 우선 챙기라는 감사원의 권고에 따라 2008년 해체됐다. 부서원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책임자인 김재호 실장은 기술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렇다고 해외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김 실장과 직원 1명이 남아 있는 자료를 모아 어렵사리 해외사업의 명맥을 유지하던 중 2009년 9월 몽골에 진출한 한국 기업으로부터 투자 제의를 받았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밤낮없이 뛰었다. 탄광 현지조사를 하고 사업 타당성을 검토했다. 몸보다 더 힘든 건 심적인 고통이었다. 김 실장은 “무엇보다도 내부 구성원들이 품고 있는 사업 성공에 대한 의구심을 없애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던 차에 “해외탄광 개발은 공사가 꼭 수행해야 할 사업”이라는 신념을 가진 이강후 사장이 새로 부임했다. 이 사장은 정부와 국회를 대상으로 “해외진출을 해야겠다”며 설득에 나섰고, 몽골 정부로 직접 날아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전폭적인 지지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중국, 러시아 기업과의 경쟁에서 몽골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도 쉽지 않았다. 석탄공사는 현지인 고용의 최대화, 60년간 쌓은 석탄 채굴 노하우 전수, 사회공헌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몽골에 일고 있는 ‘코리안 드림’도 한몫했다. 어렵게 ‘오케이’ 사인을 얻어낸 석탄공사는 결국 지난해 12월29일 현재의 투자대상 탄광업체인 홋고르 샤나가사 지분 51%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달 김 실장은 다시 사업개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각 파트에서 정예요원을 선발, 5명의 팀을 꾸렸다. 해외 석탄 개발이 다시 본궤도에 오른 순간이었다.

해외개발로 신성장 동력 가동

석탄공사는 몽골 진출로 신성장 동력을 얻게 됐다. 공사는 올해 누르스트 홋고르 탄광에서 연간 30만t의 석탄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 50만t, 2013년 70만t, 2015년부터는 100만t의 석탄을 생산할 예정이다. 연간 국내 생산량인 113만t과 비슷한 규모다.

생산된 석탄의 판로도 이미 일부 마련됐다. 홋고르 탄광의 석탄은 러시아 알타이공화국과 투바광화국에 난방용으로 20만t 이상 공급된다. 중국 신장위구르와 바아오스틸 신강성 공장과도 석탄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몽골 인근에도 난방용으로 20만t을 공급할 계획이다.

공사는 이곳에서 6년 내에 120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하고 연 300만t 생산 시 124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탄공사가 자원부국인 몽골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은 광산 한 곳에서 석탄을 채굴하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강후 사장은 이달 초 바트볼드 몽골 총리와 주한 몽골대사를 만나 자원개발 협력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공사는 이를 계기로 양국 간의 경제 및 자원개발 협력이 보다 긴밀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광 인수에 이어 공사는 공기업인 한국동서발전과 탄광 인근에 발전소를 설립해 공동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이를 통해 운송비를 절감하고 원료조달 단가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석탄공사는 채굴권과 함께 여의도 면적의 15.6배에 이르는 1만2873ha 면적에 대한 탐사권도 함께 확보했다. 공사는 이곳에 최대 20억t의 석탄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석탄 외에 희토류, 금, 몰리브덴 등 다양한 광물자원이 묻혀 있을 가능성도 있다. 탐사에 성공한다면 석탄공사는 해외 첫 진출에서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공사는 이번 몽골 진출을 계기로 또 다른 석탄광을 개발하여 직접 운영하는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인도네시아 유연탄광을 직접 개발·운영하는 프로젝트, 키르기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석탄광 개발 프로젝트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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