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닷컴] 지난 21일부터 새로 시작하는 SBS 일일드라마 '애자언니 민자'에서 통통 튀는 부잣집 딸로 연기하고 있는 송이우는 '솔직'했고 '당당'했다. 자칫 신인으로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모습도 송이우를 통해 보여지면 신선하기까지 했다.
"제 성격이요? 털털하죠. 뭐 숨기고 하는 것을 잘 못해요. 그럴 필요 없잖아요. 나이도 그렇고 제 프로필도 그렇고요. 제 몸무게가 분명 50kg인데 소속사는 자꾸 47kg이라고 프로필에 적어요. 고쳐야겠죠?"
송이우의 데뷔는 19살때였다. 전주예고를 다니던 중 탤런트 오지명에게 캐스팅되어 드라마 시티와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에 출연했다. 그 이후 김건모의 '하루이틀사흘나흘' 뮤직비디오와 '왕과 나' '황진이' 등에 출연하며 자신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여러 연예인을 닮은 듯한 느낌을 주는 송이우는 친근하게 대중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전지현과 송혜교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누구 닮았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요. 그런데 그런 것에 개의치않아요. 그냥 사람들이 보기에 저에 대한 첫 느낌이 그려러니 하고 넘어가죠"
사실 첫 이미지는 다소 통통한 이미지였다. 아직 젖살이 다 빠지지 않을 듯 싶었는데, 배우로서는 화면에서 자칫 잘못 나올 수 있는 '걱정꺼리'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랐다 싶은 배우들이 브라운관에서 '정상'으로 보이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송이우의 이 부분에 대해서도 똑 부러졌다.
"처음에는 스트레스 많이 받았지요. 사람들도 드라마를 보고나서 실제 제 모습을 보면 못알아보곤 했어요. 제가 고친 곳이 한 군데도 없는데, 사실 제가 정상인데 다른 연예인들이 너무 마른거죠. 그래서 성형도 해볼까 생각을 했는데 마음을 바꿔먹었죠. 스트레스 받으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더라고요. 제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마음을 유연하게 하자고 생각했죠"
그러나 드라마 배역에 대한 섭섭함은 있었다. 외모때문에 자신에게 제시되는 배역이 항상 부잣집 딸 등 귀엽고 철없는 '딸 역할'이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자신도 러브라인이 형성되는 연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것이 스스로의 외모에 대해 부정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투정이 아닌 역할의 폭을 넓히고픈 '욕심'에서 비롯됐다. 대부분 배우의 목표가 되는 '롤모델'에 대한 그녀의 답변이 이를 알려줬다.
"누군가를 딱 집어서 롤모델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어요. 드라마를 보다가 '저 역할은 저렇게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모두 다 롤모델로 생각해요. 제가 연기자고 한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닌데 한명만 롤모델로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선배 연기자분들 모두가 롤모델이죠"
송이우는 한 인터뷰에서 과거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 출연을 고사한 적이 있었다고 말한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실험성이 강해 배우들이 고생은 하지만 출연 자체만으로도 화제를 불러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녀의 거절 이유가 궁금했다.
"그땐 제가 나이가 어려서 판단능력도 없었을 뿐더러 솔직히 말하면 제가 그런 스타일의 영화를 개인적으로 안 좋아해요. 영화 자체는 정말 멋있지만 여자인 입장에서 그런 스타일은 느낌이 안 맞는다고 생각했죠. 때문에 거절한 것이 지금도 전혀 아쉽지는 않아요. 어차피 제가 안했으니 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애자언니 민자'에서 그녀가 맡은 부잣집 딸 '한세아'는 공주 풍의 느낌을 주는 강남의 돈 많은 집의 철없는 아가씨다. 발랄한 느낌은 송이우와 같을 수 있지만 내숭을 떨거나 하는 모습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을 맡으면서 부잣집 딸 역할을 했던 것을 보면서 성격이나 컨셉을 고민했죠. 그리고 연기 뿐만 아니라 외적으로 비춰지는 모습들이 어떨까라는 것도 봤는데, 제가 워낙 성격이 털털하다보니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보는 편이죠. 하지만 지금 제 모습보다는 조금 자제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내내 스스로에 대해, 연기에 대해 욕심을 스스럼없이 드러냈던 송이우는 해보고 싶은 역할에 대해 장황하게 나열했다. 드류 베리모어 이름도 나왔고 전지현과 송혜교 이름도 나왔다. 청순한 역할과 섹시한 역할이 수시로 오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녀의 마지막 말이 그녀를 정의하기게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 답같은 거 안 내리고 살아요. 여느 인터뷰에서처럼 '저는 하얀 도화지에 색깔있는 그림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같은 말을 못해요. 그냥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저에 대한 답을 찾으시겠죠"
/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사진 박효상 객원기자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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