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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전화 두 번 끊은 `간큰' 의원

입력 : 2008-12-05 10:12:50 수정 : 2008-12-05 10: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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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일리아나 로스-레티넌 연방 하원의원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두 번이나 끊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플로리다 출신인 로스-레티넌 의원은 4일 오바마 당선인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올리가 만무하다는 생각에서 정확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연거푸 전화를 끊어버렸다.

로스-레티넌 의원의 이런 `담대한' 행동은 지난 대선 기간 공화당의 세라 페일린 부통령후보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흉내 낸 캐나다인 코미디언의 `낚시 전화'에 속아 톡톡히 망신을 당했던 전례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

미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지역전화번호가 찍힌 전화 한 통이 로스-레티넌 의원의 휴대전화로 걸려왔다.

그는 수화기에서 오바마 당선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으나 바로 전화를 끊고 "이 전화는 이런 종류의 장난를 잘 치는 플로리다 라디오방송국의 짓일 거야"라고 속으로 생각했다는 것.

조금 지나 이번에는 로스-레티넌 의원과 하원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최근 백악관 비서실장에 발탁된 람 이매뉴얼이 전화를 해왔다. "일리아나, 도대체 대통령 당선인의 전화를 끊다니 정말 믿기지 않아요"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로스-레티넌 의원은 람 비서실장 내정자에게 "아까 걸려온 전화는 장난전화가 분명하다"며 람의 전화마저 `진짜'인지를 의심하면서 끊어버렸다.

결국 하워드 버먼 하원 외교위원장이 나서 같은 위원회 소속인 로스-레티넌에게 "당선인이 당신한테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한다"고 설득, 3번째 만에 오바마 당선인과 로스-레티넌의 전화통화가 어렵사리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참 재밌군요, 내 전화를 두 번이나 끊으시다니..."고 말했고, 로스-레티넌은 "당선인은 이렇게 초당적으로 (공화당 의원에게까지) 접촉하는 자상함을 지녔거나, 아니면 나한테 전화를 걸 정도로 이제 더 이상 전화를 걸 사람이 없어졌거나 둘 중의 하나 같다"며 자신에게까지 전화를 걸어준 데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로스-레티넌 의원은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불완전한 북한과의 핵 합의, 검증문제 미해결 상태에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명단 삭제 등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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