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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에서 금 캐는 日 하수처리장…반년새 5억원어치 걸러내

입력 : 2009-05-04 23:03:54 수정 : 2009-05-04 23: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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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현 도요타 처리장서
인근 광맥서 흘러나온듯
◇일본 나가노현의 도요타하수종말처리장 직원이 금가루가 함유된 재를 보여주고 있다.
도요타처리장 제공
‘폐수에서 금(金)을 캔다.’

꿈같은 일이 일본 나가노현의 도요타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주변 6개 시읍에서 이곳으로 흘러들어오는 폐수에 상당량의 금이 섞여 있는 것으로 판명돼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4000만엔(약 5억2000만원)어치의 금을 걸러냈다. 이 때문에 ‘천덕꾸러기’ 혐오시설에서 졸지에 나가노 지역의 명물로 탈바꿈했다.

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1979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이 처리장은 1일 약 10만t의 폐수를 처리하고 있다. 폐수가 일단 유입되면 이를 물과 오염물질이 포함된 진흙으로 1차 분리시킨 후 진흙은 다시 고열처리해 재로 만든다.

처리장 측은 재작년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 재를 버리지 않고 다시 활용할 방안을 찾기 위해 일본하수도사업단에 분석을 의뢰했다.

그런데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이 재에 1t당 2∼22㎏의 금이 섞여 있다는 것이었다. 4월 말 금시세로 환산하면 금 1㎏은 약 280만엔(약 3600만원)의 가치를 갖는다. 1t당 약 7만엔의 비용을 들여 폐기처리하던 것이 하루아침에 ‘금맥’으로 변한 것이다.

도요타 처리장의 폐수에서 금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는 세이코 엡슨 등 정밀 기계공장들이 인근에 많아서 제품 도금에 사용되던 금이 폐수에 섞여 들어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다른 이들은 처리장 부근이 금속 광맥이 많은 ‘흑광벨트’로 불리는 지대여서 금가루가 하수로 흘러들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에서 금이 나오는 것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타지역에서까지 견학을 오고 있으며 10여개 지방자치단체가 일본 하수도 사업단에 자기 지역의 폐수를 분석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화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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