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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등록금 뺨치는 유치원비…연 1000만원 넘는 곳 수두룩

입력 : 2013-03-11 22:14:51 수정 : 2013-03-11 22: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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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평균 581만원… 2012년9월比 7%↑
서울 성북구 우촌 1688만원 최고
상한제 도입·입학금 폐지 등 시급
사립유치원의 ‘장삿속’과 교육당국의 속수무책에 유치원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입학금과 방과후과정 교육비를 포함한 연간 유치원비가 1000만원을 넘어 웬만한 사립대학 등록금보다 비싼 사립유치원만 20곳이 넘을 정도다. ‘통제불능’ 사립유치원비의 고삐를 조일 대책이 시급하다.

8일 유치원 정보공시 사이트인 유치원알리미(e-childschoolinfo.mest.go.kr)에 공개된 전국 8383개 국·공·사립 유치원의 올해 원비 현황을 보면 만 5세 아동을 기준으로 평균 입학금은 7만5338원, 교육과정 교육비(일반 원비)는 월 19만8210원, 방과후 교육비는 월 8만546원이었다.

만 5세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려면 연간 평균 342만410원이 든다는 예기다. 하지만 대부분 아동이 다니는 사립유치원만 보면 연간 581만3201원으로 이보다 훨씬 많았다. 이는 지난해 9월 공시된 사립유치원 연간비용 543만7720원보다 약 6.9%(37만 5301원)나 오른 것이다.

특히 연간 원비가 1000만원을 훌쩍 넘어 연간 700만∼800만원 수준인 사립대 등록금을 무색케 하는 유치원만 21곳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성북구 우촌유치원이 연간 1688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사립유치원비는 사실상 원장 마음대로 책정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만 3∼5세 아동의 사립유치원비(올해 정규과정 기준 월 22만원)를 지원한다 해도 학부모 부담을 덜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국·공립 유치원 비중을 확대하고 사립유치원비 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성격이 불분명하고 유치원마다 천차만별인 입학금을 폐지하고 유아 발달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방과후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최근 3년 새 전국 유치원생 수는 14.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유치원생은 2009년 53만7361명, 2010년 53만8587명, 2011년 56만4834명, 2012년 61만3749명으로 3년 동안 7만6388명(14.2%) 늘었다. 이는 2006년 쌍춘년, 2007년 황금돼지해에 결혼과 출생아 수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기간 초등학생은 347만4395명에서 295만1995명으로 52만2400명(15%) 줄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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