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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세종대 차기 총장 '낙하산 압력' 논란

입력 : 2009-04-03 14:23:53 수정 : 2009-04-03 14: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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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세종대학교 차기 총장에 ‘낙하산 인사’를 앉히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세종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 김정기 교육비서관은 지난달 19일 이 학교 주명건 전 재단 이사장을 만나 ‘후임 총장으로 김영래 아주대 교수가 선임됐으면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한국정치학회 회장, 한국NGO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18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세종대 양승규 현 총장의 임기는 오는 17일 끝난다. 이같은 의혹이 일자 학교 관계자들은 “정부가 적법한 절차를 무시하면서까지 낙하산 인사를 총장에 앉히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세종대는 현재 이사회가 없어 총장을 선출하려면 새 이사회를 구성해야 하는데,이사회 구성이 여의치 않자 임기가 만료된 옛 이사들이 행사하는 ‘긴급처리권’을 통해 김 교수를 총장에 선출하려 한다는 것이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세종대에 임시이사 재파견을 통한 새 이사회 구성 방안을수개월째 논의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학교 관계자는 “김 비서관이 긴급처리권으로 총장을 선출한 상지대의 예를 들어세종대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총장을 뽑으려는 암시를 한 것으로 안다”며 “긴급처리권을 통한 총장 선출은 위법인데 이런 식으로까지 낙하산 인사를 앉히려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대변인실은 “김 비서관이 세종대 전 이사장을 만나 그동안 청와대 등 정부에 접수된 세종대 관련 민원 내용을 전했을 뿐 특정인물을 총장으로 선임하라고 압력을 가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기대도 최근 신임 총장 선출을 앞두고 교육과학기술부 고위 간부가 특정인물을 총장으로 앉히기 위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잡음이 일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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