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구속기소) SLS그룹 회장의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을 직접 소환해 조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21일 이 의원의 전직 보좌관 박배수(구속)씨가 이 회장 등에게서 10억원가량의 ‘검은 돈’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아직 이 의원이 관련됐다는 단서나 정황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 의원 연루 의혹은 물론 자신이 돈을 받았다는 것조차 완강히 부인하는 상태다. 이 의원실 여직원 등 다른 보좌진도 검찰 조사에서 “이 의원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확히 범죄와 연관된 사람만 불러 조사해야 한다”며 “(의혹이 제기됐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나 불러 조사하는 것은 구시대 악습으로 ‘스마트 검찰’의 정신에 역행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이 의원을 상대로 서면조사 등을 할 수는 있어도 소환조사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이 회장이 김준규 전 검찰총장 등 전·현직 검찰 간부 11명을 상대로 SLS그룹 구명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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