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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97일인데…EBS교재 여전히 오류투성이

입력 : 2012-08-02 23:21:58 수정 : 2012-08-02 23: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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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틀린 답·풀이 잘못 등 114건 새로 발견
“외운 문제 틀리면 어떡해…” 수험생들 불안 호소
서울 K고 3학년 홍모양은 며칠 전 EBS 수능특강 ‘외국어영역’ 교재로 공부하다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지문 내용상 ‘나누다’라는 뜻의 share 뒤에 ‘무엇’을 뜻하는 목적어나 목적어절이 바로 나와야 하는데 엉뚱한 전치사가 이어진 것이다. 수시간을 씨름한 끝에 “해당 전치사가 빠져야 하는데 문제가 잘못된 것 같다”는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서야 오류임을 알아차렸다. 그는 “수능에 대비해 EBS 교재로 문제 풀이에 집중하고 있는데 틀린 문제가 많아 혼란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해 무더기 문제 오류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EBS 수능 교재에서 올해도 오류가 끊임없이 발생해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오류는 수능과 EBS 교재의 연계율이 7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심각성을 더해준다.

2일 EBS에 따르면 올해 1∼7월 EBS 수능연계 교재 110권 중 33권에서 모두 114건의 오류가 발견됐다. 3권 중 1권은 오류를 안고 있다는 뜻이다. 이 가운데 아예 답을 틀리게 표시하거나 풀이를 잘못한 내용이 38건에 달했다.

오류가 가장 많은 교재는 과학탐구로 나타났다. 수능연계 교재 16권 중 8권에서 41건의 오류가 발견됐다. 물리2 교재 한 권에서는 무려 12건이 발견되기도 했다. 사회탐구 또한 수능연계 교재 22권 중 10권에서 27건의 오류가 있었다.

주요 과목인 언어와 수리, 외국어교재에서도 각 13건, 7건, 7건이 발견됐다.

서울의 한 고교 입시지도 교사는 “요즘 수험생들은 EBS 교재를 절대적인 수험서로 여기는데 오류가 있어서야 되겠느냐”며 “특히 중하위권 학생들은 문제를 통째로 외우고 보는데 내용 오류까지 그대로 외울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외국어 영역 교재 1권에서 64건의 오류가 발견되는 등 1∼9월 수능 연계 교재 60권에서 547건의 오류가 발견됐다. 심지어 오류 수정 차원에서 발간한 정오표 책자에도 오류가 나왔다.

EBS는 지난해 이처럼 무더기 수능 교재 오류 사태를 겪고 난 이후 무오류 교재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다지 개선되지 않은 셈이다. 이 때문에 수능이 채 100일도 남지 않은 수험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EBS 측은 엉뚱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EBS 관계자는 “지난해 2∼3단계에 그쳤던 검토단계를 올해는 일반검토와 합숙검토 7차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감수 3차례를 거쳐 10단계 이상으로 늘리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오류가 줄어든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시중 참고서에도 오류가 있는데 솔직히 완벽한 교재를 만들기는 힘들다”고 강변했다.

이와 관련해 참고서업체 관계자는 “일반 참고서는 한 권에 1만부 정도 팔리지만 EBS 교재는 30만부 이상 팔리는 등 수험생들이 갖는 신뢰도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일반 참고서와 비교할 것이 아니라 작은 오류도 없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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