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엔 녹지·수로… 인근 문화 시설간 연결도 서울 용산공원과 용산역 사이에 강남 코엑스 몰의 2배 규모에 달하는 ‘지하상가’가 건설된다.
용산공원∼용산역∼용산국제업무지구∼한강 구간은 인공수로와 녹지 등이 조성돼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2430억원을 들여 용산공원과 용산역앞 재개발 지역, 국제업무지구 일대 28만7300㎡를 연결하는 지상 2층, 지하 3층 규모의 통합 입체공간인 ‘용산 링크(조감도)’를 2012년 말까지 조성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오는 12월 민간개발사업자를 공모해 내년 9월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용산링크 지하 1∼3층에는 코엑스 몰과 같이 국제빌딩 등 주변 8개 주요 건물을 연결하는 보행통로와 문화공간, 고품격 상업공간, 주차장(900대 규모) 등으로 구성된 ‘지하상가’가 들어선다. 지하상가의 연면적은 23만7775㎡로 코엑스(11만9000㎡)의 2배에 달한다. 지하 1층은 한강로를 중심으로 동·서 간 보행 이동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지상공간에는 용산공원∼용산역사∼용산국제업무지구를 연결하는 1100m 길이의 대규모 녹지와 보행데크가 만들어진다. 보행데크 주변에는 녹지공간과 함께 인공수로가 조성된다.
용산공원내 호수부터 시작되는 수로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관통해 한강까지 이어진다. 길이 1500m, 폭 20m의 이 수로는 한강에서 취수한 물을 지하로 용산공원 호수까지 끌고가 공급하는, 현재의 청계천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된다.
시는 이와 함께 ‘용산 링크’ 사업을 통해 국립박물관과 철도박물관, 노들섬 복합문화공연장 사이를 연결하는 문화·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용산 부도심 일대 개발계획이 개별적으로 수립되거나 진행돼 시설물 간의 유기적 연계와 통합 이용이 어려웠다”며 “앞으로 국토해양부와 코레일, 재개발지역 주민 등 이해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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