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금 지원도 8000만원까지 늘려
◇ 서울시가 지난 2일 광운대에서 개최한 '중소기업 리쿠르트 투어'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취업 컨설턴트와 상담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서울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다. 담보능력 부족으로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지원조건을 획기적으로 완화한 것.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육성자금으로 지난해보다 24% 많은 1조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중소기업 등의 자금 숨통을 틔워 주기 위해 지원자금의 70%인 9800억원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한다.
자금 지원은 금융 위기로 일시적 자금난에 빠진 흑자 도산 우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신규 창업자, 자활의지가 강한 저소득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5월까지 상반기 목표액의 111%인 1조854억원이 집행됐다.
시는 중소기업 자금 지원 조건도 대폭 완화했다. 무담보 대출액 증대가 대표적 사례다. 이에 따라 업체당 무담보 대출한도가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1.5배 늘었다. 창업자금 지원 규모도 최대 5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확대되고, 창업 전에 5000만원까지 선지원을 해준다. 대출 금리는 1∼2% 인하해 전체적으로 4%대를 넘지 못하게 했다.
시의 중소기업 지원은 자금 공급에 그치지 않는다. 시는 중소기업의 우수인력 선발을 돕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채용설명회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진행된 ‘중소기업 리쿠루트 투어’가 바로 그것이다.
시내 대학과 전문계고교, 직업훈련기관을 순회하며 20여차례 진행된 이 행사는 1만여명의 구직자가 참가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박대우 시 일자리정책 담당관은 “중소기업 리쿠르트 투어는 제한된 인력과 비용 문제로 회사를 알릴 기회를 갖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에 우수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의 중소기업 지원은 이뿐만이 아니다. 시는 올해 중소기업의 수출 증대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44% 증가한 26억원의 수출지원 예산을 편성했다. 이를 통해 시장개척단 파견과 해외 전시회 참가, 인터넷 무역 등 5개 해외통상지원 사업을 펼쳐 1억달러 수출계약을 성사시키고, 약 1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우선 IT(정보기술)와 전자, 보안기기 분야의 수출 유망 중소기업 150개 업체를 선정해 시장개척단 파견을 지원한다. 일본시장 개척을 위해 오는 23∼28일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2009 한류패션시장 개척단을 파견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시는 또 지난 2월부터 중소기업 100개 업체를 선정해 200만원씩 총 2억원의 수출보험(보증)료를 지원하고 있다. 전년도 수출실적이 500만달러 이하이면 지원받을 수 있다.
시는 전국 최초로 찾아가는 중소기업자금지원서비스인 ‘희망드림 모바일뱅크’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밀집지역 33개소를 방문해 자금 상담과 자금 지원을 해주고 있다. 5월 말 현재 700건 406억원의 융자접수 및 상담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특히 중소기업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08년 영업 부진으로 결손이 발생한 중소기업에는 주민세를 환급해 주기로 했다. 서울시에는 2008년 말 현재 70만개 정도의 중소기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환기 기자 kgkim@segye.com
■서울시 2008/2009년 중소기업지원 비교 | ||
구분 | 2008년 | 2009년 |
자금융자한도 | 매출액 대비 16.7%∼50% | 매출액 대비 50∼100% |
창업자금 지원 | 5000만원 | 최대 1억원 |
창업전 자금지원 | - | 최대 5000만원 |
무담보 대출 | 2000만원 | 3000만원 |
경영안정자금 이율 | 4.5%∼5.2% | 3.5∼4.2% |
시설 자금 이율 | 5% | 4% |
자료: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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