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의회를 통과한 것은 네덜란드가 처음이다.
결의안은 일본군이 위안부들에게 저지른 만행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할 것과 생존 피해자들에게 보상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 또 아시아와 서방의 여성들을 전쟁 중 성노예로 학대한 사실을 포함해 2차 세계대전을 정확히 기술하는 방향으로 역사교과서를 수정할 것도 촉구했다.
이번 결의안을 발의한 한스 판 말런 의원은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위안부 문제 해결을 방해한 일본 정치인을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하원은 오는 13일 얀 페터르 발케넨더 총리와 각료들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와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일본 정부를 어떻게 압박할지를 질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의안 통과는 지난 2일 한국의 길원옥(79), 네덜란드의 엘런 판 더 플뢰크(84), 필리핀의 메넨 카스티요(78)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3명이 네덜란드 하원을 방문해 자유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지지 결의안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전달함에 따라 이뤄졌다.
앞서 지난 7월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된 데 이어 유럽의회에서도 위안부 결의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어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를 외면하는 일본 정부에 대한 압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약 20만명으로 추정되는 일본군 위안부는 아시아 여성이 대부분이지만,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에 거주했던 네덜란드 여성들도 일부 포함돼 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