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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네덜란드 의회도 채택한 위안부 결의안

입력 : 2007-11-12 16:13:00 수정 : 2007-11-12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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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하원이 지난 8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유럽 국가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의회를 통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네덜란드에 이어 유럽의회도 위안부 결의안을 적극 추진하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더 이상 군대위안부 강제동원의 역사적 진실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과거사를 왜곡하면 할수록 국제사회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번 결의안은 일제 때 위안부들에게 저지른 만행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할 것과 생존한 피해자들에게 보상할 것을 일본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아시아와 서방의 여성들을 전쟁 중에 성노예로 학대한 사실을 비롯해 2차대전을 보다 정확히 기술하는 등 역사교과서를 수정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약 20만명에 달하는 일본군 위안부는 아시아 여성이 대부분이지만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에 거주한 네덜란드 여성 등도 포함돼 있다.
네덜란드 하원은 13일 총리와 각료들을 출석시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와 보상이 이뤄지도록 일본 정부를 압박하라고 주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의회는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를 연 데 이어 결의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 베를린지부에서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이 있었다. 미국 하원은 지난 7월 본회의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일본의 과거 만행이 만천하에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된 이후에도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새로 출범한 후쿠다 야스오 정부도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나 조치가 없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가 “62년이 지났지만 일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항상 거짓말을 하고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위안부 할머니의 지적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국제사회의 압력이 더 거세지기 전에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공식 인정하고 명백하게 사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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