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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남수옹은 중국으로, 안현수는 러시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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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8-18 20:14:11 수정 : 2011-08-18 20: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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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귀화한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 러시아 국가대표로 출전한다고 한다. 말문이 막힌다.

안 선수는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마음 편하게 운동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귀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이해의 맥점은 ‘마음 편하게’에 있다. 그는 빙상연맹 내부의 복잡한 파벌싸움에 휘말려 엄청난 고통과 불이익을 받았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 세계선수권 5연패 등 화려한 전적도 파벌 싸움에 빛이 바랬다. 마음고생에다 부상까지 당한 그에게 닥친 현실은 올해 초 소속팀 성남시청의 빙상팀 해체였다.

한국 빙상계는 맹성해야 한다. 세계 무대에서 태극기와 애국가를 빛나게 한 보석 같은 특급선수를 타국의 국가대표로 나서게 한 것은 반사회적 범죄나 다름없다. 이제라도 뼈를 깎는 내부 개혁과 쇄신에 나서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안현수가 나올 것이다.

구당 김남수옹의 중국 베이징행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타가 공인하는 침·뜸의 대가임에도 뜸 자격증이 없다는 이유로 김옹은 뜸 시술은 물론 교육도 마음 놓고 하지 못했다. 그는 ‘뜸사랑’ 회원들과 함께 시술·교육을 했다는 이유로 한의학계로부터 소송을 당해 지금도 재판 중이다. 중국은 그를 환대했다. 세계중의약학회연합회(세중련)가 직접 운영하는 중의병원인 베이징 위팡탕이 고문으로 위촉했다. 매월 10여일간 현지 의사를 지도하고 환자도 직접 시술하도록 했다.

안씨의 러시아 귀화, 김옹의 중국행은 밥그릇 싸움의 결과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밥그릇 싸움에 혈안이 돼 구슬과 보배를 마구잡이로 걷어차는 사회가 잘 굴러간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정부가 구경만 해서는 안 된다. 각 분야에 널린 고질적 병폐를 면밀히 진단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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