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설] 박지원 원내대표, 경고 의미 깊이 새기길

관련이슈 사설

입력 : 2012-05-04 21:06:17 수정 : 2012-05-04 21:06:1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어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지원 후보가 선출됐다. 새 원내대표는 다음달 임시전당대회에서 뽑힐 당 대표와 함께 연말 대선 고지를 향해 당을 이끌어야 한다. 경선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해찬·박지원 담합’ 논란으로 드리워진 당내 갈등의 그늘이 짙었던 까닭이다. 어제 2차 경선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나온 결과는 박지원 후보 67표, 유인태 후보 60표였다. 낙승을 예상했던 박 원내대표는 “저에게 엄중한 경고를 주셨다”고 했다.

경고의 의미를 잘 새겨야 한다. 당 주도세력은 4·11총선 패배의 충격을 겪고도 심기일전의 기회로 삼아야 할 원내대표 경선마저 구태의연한 권력 놀음으로 전락시켰다. 총선 전이나 후나 달라진 게 없다. 과반 의석은커녕 원내 1당의 자리마저 빼앗기고도 뼈저린 반성과 다짐이 없다. 지금이라도 총선 실패의 이유를 돌아봐야 한다.

급선무는 국민 신뢰를 얻는 것이다. 비례 부정선거 파문으로 뿌리째 흔들리는 통합진보당을 걱정할 처지가 아니다. 진보당 꽁무니를 쫓아다니고 ‘나꼼수’에 휘둘리는 줏대 없는 모습으로는 믿음을 줄 수 없다. 노무현 정부가 합의하고 결정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자기부정 행태를 생생히 지켜본 국민은 127석 정당이 13석의 좌파 정당에 4년 내내 끌려다니는 19대 국회상을 우려섞인 눈으로 점치고 있다. 어느 길로 갈 것인가. 연말 대선을 위해서라도 당 정체성을 명확히 정리해야 한다.

사탕발림 복지 노선도 손질해야 한다. 10년의 국정 경험이 있는 이들이 나라살림을 거덜낼 퍼주기식 복지 포퓰리즘의 문제점을 모를 리 없다. ‘33’ 복지 공약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성장과 복지의 수레바퀴가 나란히 굴러 부족한 곳을 골고루 채우는 실현 가능한 복지 처방을 제시해야 비로소 수권정당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손예진 '순백의 여신'
  • 손예진 '순백의 여신'
  • 이채연 '깜찍하게'
  • 나띠 ‘청순&섹시’
  • 김하늘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