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관계자에 따르면 코레일은 2010년에 일어난 탈선 사고 4건과 건널목 사고 17건을 국가철도연맹에 각각 0건, 8건으로 축소 보고했다. 사상사고 87건도 누락했을 뿐 아니라 국가마다 기준이 다른 정시운행률도 단지 5개국과 비교한 뒤 세계 1위라고 발표했다. 이 자료를 근거로 기획재정부는 코레일을 ‘우수 공공기관’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코레일 측은 전혀 다른 설명을 하고 있다. KTX 민영화 등 새 정부의 철도정책 수립을 앞두고 정면 대립하는 국토부의 흠집내기라고 주장한다. 각종 통계 문제도 UIC의 보고 기준에 따랐을 뿐이라고 해명한다.
코레일이 통계를 왜곡했다면 도덕불감증을 넘어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토부가 근거 없이 흠집내기에 나섰다면 이 역시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공허한 숫자놀음이 아니라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 제3의 기관이 개입하더라도 의문을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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