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비난·옹호… 靑 대응 않기로 이명박 대통령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leemyungbak)에서 때아닌 ‘개’ 논쟁이 벌어졌다. 이 대통령은 15일 페이스북에 “오전에 운동을 하러 나서는데 청돌이가 함께 가겠다고 지키고 섰습니다. 오랜만에 안아주니 바로 혀를 갖다 대더군요, 하하∼”라는 글과 함께 청와대에서 키우는 진돗개와 찍은 사진을 남겼다.
여기에 P양이 “개 두 마리가 참보기 좋네요∼”라는 댓글을 달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이 대통령을 ‘개’로 비하한 데 대해 일부 네티즌은 “예의가 없다”, “아무리 정치를 잘못 해도 그런 말을 하면 안된다”고 P양을 나무랐다. 반면 “P양만 비판한 것도 아닌데 왜 P양만 가지고 그러느냐”고 P양을 옹호하는 반론도 잇따랐다.
P양이 부산 소재 모 여고 학생임이 알려지면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나,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모두 PK(부산·경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 지역의 정서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P양은 네티즌의 ‘신상털기’가 시작되자 글을 스스로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이번 일과 관련해 “계정 개설자(이 대통령)가 페이스북의 댓글을 삭제할 수도 있으나 그냥 놔뒀다”며 “(P양이) 아직 학생 신분이고 스스로 글을 삭제한 것으로 알아 현재까지는 대응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과 조금 더 가까워지기를 소망한다”며 페이스북을 시작했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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