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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前대통령 “내가 사과하면 형님 혐의 인정하는 셈”

입력 : 2008-12-06 20:02:33 수정 : 2008-12-06 20: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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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된 도리로 먼저 대국민사과 어려워”
◇노무현 전 대통령이 5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사저 앞에서 방문객들과 취재진에게 형 건평씨가 세종증권 매각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증권 매각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형 노건평(66)씨가 구속되자 침묵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5일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동생의 도리도 있다”면서 국민에게 사과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사저 앞에 모인 방문객과 취재진 등 100여명에게 인사를 나와 “지금쯤 국민들한테 사과해야 하지 않나 하는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며 “전직 대통령의 도리가 있겠지만 형님 동생의 도리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형님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데 (내가) 사과해 버리면 형님의 피의사실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 그런 서비스는 하기 어렵다”면서 “모든 사실이 다 확정될 때까지 형님의 말을 앞지르는 판단을 말할 수 없다.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취재진이 건평씨가 별다른 말은 없었냐고 묻자 “그것은 우리끼리의 사적인 문제로 덮어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건평씨의 문제를 말하기 앞서 노 전 대통령은 “내 손님보다 취재진이 더 많다”고 운을 뗀 뒤 “오늘 제가 인사 나오고 싶지 않아 (오후 2시쯤 나온다는) 게시물을 내놓지 않았지만 인터넷으로 약속돼 있어 나왔다”며 방문객 앞에 서게 된 경위를 밝히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특히 “오늘 인사를 끝으로 금년 인사를 마감했으면 좋겠다”며 방문객과의 인사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그렇게 널리 알려달라. (방문객이) 멀리서 오셨는데 미안하다”고 말해 형이 구속된 데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방문객과의 인사는 없어도 사저에는 계속 있을 것임을 밝히면서 10여분간의 올해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사저로 돌아갔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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