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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 소화기… 폭력… 욕설… '난장판 국회'

입력 : 2008-12-19 08:49:24 수정 : 2008-12-19 08: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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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FTA 비준안' 단독상정… 민주 "원천무효" 농성
여기 국회 맞아? 18일 국회는 전쟁터 같은 살풍경을 연출했다.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단독 상정을 저지하려는 민주당 의원과 보좌진이 소방용 호스로 물을 뿌리며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회의장 안에서는 한나라당 의원과 보좌진이 소파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채 소화기를 분사하며 이들의 진입을 막았다.
남제현 기자
야당의 격렬한 반발 속에 한나라당이 1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 단독 상정했다. 민주당은 이를 원천무효로 규정하고 국회의장실 무기한 점거농성에 들어가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서 여야 관계가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국회 외통위는 이날 오후 박진 위원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 11명만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한미 FTA 비준안을 상정해 법안심사소위로 넘겼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비준안 상정을 막기 위해 망치와 정, 소방호스 등을 이용해 외통위 회의실 진입을 시도했고, 한나라당 의원과 보좌관들은 소파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채 소화기를 분사하는 등 양측 간 폭력과 욕설이 난무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비준안 상정 후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은 오늘부터 경제살리기 법안, 세출예산 부수법안, 사회개혁 법안을 처리할 것”이라며 “FTA 비준안도 예정대로 연말까지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의 비준안 상정 저지에 대해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상태에서 국회 전체를 무법천지로 만드는 것은 용서치 않을 것이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헌법파괴적 횡포는 야당과 국민에 대한 전쟁 선포”라며 “‘반성 없는 권력의 폭주’를 결코 좌시하지 않고 결연하게 행동에 나서겠다”는 규탄성명을 채택했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불법적으로 자행한 비준안 상정은 원천무효임을 선언하며 무효화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비준안 상정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을 검토키로 했다. 민주당은 또 “헌법이 정한 의원직 수행을 막은 박 위원장과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 경호책임자를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의회민주주의에 종말을 고하려는 저의가 없었다면 바로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처음부터 다시 FTA 상정 절차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재연·하동원 기자 march2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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