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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참수리 325호’만 표적 공격

입력 : 2009-11-12 09:27:55 수정 : 2009-11-12 09: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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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南고속정 4척… "계획적 도발에 무게"
軍, 北 추가도발 대비 함정 2척 증강 배치
지난 10일 발생한 3차 서해교전에서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있던 해군 고속정 4척 가운데 ‘참수리 325호’만을 표적으로 삼아 선제공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북 경비정이 의도적으로 우리 고속정 한 척을 겨냥해 ‘계획적인 도발’을 감행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1일 합참 관계자는 “북 경비정은 우리 고속정 4척 중 참수리 325호를 겨냥, 25㎜와 37㎜ 함포 50여발을 쏴 이 중 15발이 명중됐다”면서 “북한 함포는 손으로 조작하는 데다 당시 해상의 파고와 바람 등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명중률”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북 경비정이 10일 오전 11시27분 NLL을 넘기 전부터 참수리 325호를 목표로 삼아 도발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참수리 325호는 1999년 1차 연평해전 때 북 경비정을 패퇴시킨 장본인이다. 이에 대해 한 정보 소식통은 “북 경비정이 과거에 진 빚을 갚기 위해 참수리 325호를 겨냥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우연의 일치로 우리 고속정 4척 가운데 참수리 325호가 표적이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정보 당국도 이날 국회 정보위 소속 의원들에 대한 설명에서 “제한된 의도를 가진 도발이라는 심증을 갖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을 받은 우리 해군은 참수리 325호를 비롯한 고속정 2개 편대(4대)의 대응사격과 후방에 있던 초계함 2척의 후속사격으로 2분 동안 4500발 이상의 함포를 쏜 것으로 알려졌다. 함정 간 거리가 3.2㎞에 불과해 북 경비정이 침몰되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라고 합참 관계자는 전했다. 과잉 대응 지적에 대해 군은 “우리 함포는 사격이 시작되면 장전된 포탄이 자동으로 발사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교전을 벌인 북 경비정은 ‘상하이급(150t)’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이 경비정을 중국에서 1967년부터 수입해 현재 12척을 서해함대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군이 NLL 일대에서 추가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서해상에 함정 2척을 증강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해군 2함대사령부가 전날 교전에서 심각한 피해를 본 북한 해군이 NLL을 침범해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1800t급 초계함 2척을 증강했다”고 밝혔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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