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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기 이야기] <12> 개발중인 유도무기 어떤 것 있나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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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29 22:53:33 수정 : 2011-03-29 22: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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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 - 3C, 1500㎞ 밖에서 적군 정밀타격 가능 60여년 전 변변한 무기 없이 6·25전쟁을 치른 국군은 이제 최첨단 무기로 무장하고 강군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백곰’ 유도탄을 필두로 최근 개발된 대잠로켓 ‘홍상어’까지 숱한 유도무기들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무기개발사에도 아쉬움은 적지 않다. 그중 하나가 1979년 “한국군의 미사일은 사거리 180㎞로 한정한 탄도미사일만 개발한다”고 규정한 ‘한·미 간 미사일 각서’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로 인해 국산 ‘현무’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180㎞로 맞춰졌다.

그후 북한은 1987년 사거리 1000㎞대 노동미사일을 개발했고, 우리나라는 2001년 MTCR(미사일기술통제체제)에 가입하면서 사거리 300㎞ 이내 탄도미사일 개발이 허용됐다. 이때를 전후해 사거리 300㎞대 ‘현무-2’가 개발됐다. 이후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 족쇄에 발묶인 한국은 순항(크루즈)미사일 개발로 방향을 틀어야 했다. 순항미사일은 탄두 중량이 500㎏을 넘지 않으면 사거리에 관계없이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순항미사일 개발은 어디까지 진행됐을까. 국방과학연구소가 2008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사거리 1500㎞ 이상의 순항미사일을 만들었다는 것이 최신 뉴스다. 이 미사일이 바로 ‘현무-3C’(현무-3 계열 미사일은 통상 ‘천룡’ 미사일로도 불린다)이다.

현무-3C는 길이 6m, 직경 60㎝ 정도이며, 적외선 화상센서를 이용함에 따라 탄착정밀도는 오차 범위가 1∼2m에 불과하다. 1500㎞의 거리 밖에서 정밀타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양산된 현무-3C는 지난해 육군 유도탄사령부 등에 실전 배치됐는데 북한의 모든 미사일 기지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특히 2020년에 취역하는 중형잠수함(KSS-3)의 수직발사관에 탑재돼 운용될 것으로 알려져 중국, 러시아, 일본을 견제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개발된 사거리 500㎞대 ‘현무-3A’와 1000㎞대 ‘현무-3B’도 이미 실전배치된 상태다.

여기에 우리 해군 함정에서 북한의 전략 목표물은 물론 지대함 미사일 기지도 타격 가능한 사거리 500㎞ 이상의 ‘천룡’ 함대지 순항미사일도 지난해 개발 완료했다. 올해 안에 서해상에 배치된 4500t급 한국형 구축함 등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함대지 미사일은 지상발사형에 비해 광범위한 지역을 이동하며 쏠 수 있다. 그만큼 사정권이 넓다는 얘기다.

한 무기 전문가는 “현무-3A·B·C는 발사장치 플랫폼에 따라 구분지은 것”이라며 “현무-3는 발사관 크기가 표준으로 정해져 있어 어디에서 쏘든지 무장은 동일하게 이뤄지고 사거리 수정도 언제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순항미사일의 장점이 정밀타격이라면 탄도미사일의 장점은 빠른 비행속도여서 목표 도달시간이 매우 짧다. 현재 탄도미사일 속도는 마하 8∼9(초속 약 3㎞)로 F-15K 전투기 최대속도의 약 4배에 이른다. 단거리 미사일의 비행시간은 몇 분에 불과하며,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비행시간은 30분 안팎이다. 발사 이후 최고 300㎞ 높이로 대기권 밖에서 진입이 가능하고, 약 45도의 직강하 공격이 가능해 방어수단도 제한적이다.

여기에 탄도미사일은 핵은 물론 생화학무기 등 다양한 종류의 탄두 운반이 가능하다. 이런 점 때문에 북한에서는 순항미사일보다 탄도미사일을 선호한다. 북한은 사거리 300㎞, 500㎞인 스커드-B와 스커드-C 미사일, 사거리 1300㎞의 노동미사일, 사거리 3000㎞의 중거리 미사일 등을 개발해 실전배치한 상태다.

탄도미사일은 대기권으로 진입할 때 충격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며, 순항미사일은 지형을 분석해 움직이다 보니 첨단 신호처리기술이 필수다. 여기에 순항은 은밀한 타격이 가능하지만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적에 파악되면 요격될 수 있다. 반면 탄도미사일은 쉽게 요격당하지 않지만 정밀타격이 어렵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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