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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등록금 부담 덜어줘야” 신주류 지원사격

입력 : 2011-06-01 02:12:59 수정 : 2011-06-01 02: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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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천군만마’ 등록금 인하정책 탄력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31일 정국 최대 현안인 대학 등록금 인하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장 등록금 때문에 어렵고 고통이 커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는 노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 학생들의 꿈과 재능이 등록금 때문에 포기돼서는 안 된다”는 이유도 들었다. 그러면서 “여야가 6월 국회에서 (등록금 부담 완화를) 다뤄 안을 만들겠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여러 좋은 안을 만들어 좋은 정책이 나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내 영향력이 한층 강해진 박 전 대표가 등록금 정책을 이끌고 있는 신주류 지도부와 소장파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구주류(친이명박계)로부터 포퓰리즘 공세를 받았던 황우여 원내대표·이주영 정책위의장을 옹호하는 ‘지원사격’인 셈이다.

천군만마를 얻은 당 지도부는 등록금 인하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황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등록금 자체도 고액이어서 합리적으로 조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장학금을 확충하는 것뿐 아니라 아예 등록금을 인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정책위 산하에 ‘등록금 부담 완화·대학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박 전 대표의 힘이 세지면서 대권 경쟁자의 견제도 거세질 전망이다. 7·4 전당대회 경선룰이 박 전 대표 뜻대로 관철된 것을 성토하는 구주류의 목소리가 높다.

한 친이계 의원은 “박 전 대표 입장이 당내 의사결정의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집권당이 벌써 ‘박근혜당’으로 변하는 사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오른쪽)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의 저축은행사태 국정조사 등 전날의 여야 원내대표 합의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송원영 기자
‘반(反)박근혜 연대’를 결성한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는 ‘박근혜 때리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선룰 결과와 관련해 “박 전 대표가 당을 도와주기로 했으면 당내로 들어와서 도와주는 것이 상식에 맞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당내 쇄신모임인 새로운 한나라는 정기모임을 갖고 경선룰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새로운 한나라는 이날 황 원내대표와 만찬회동을 가졌는데 경선 관련 논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미자유무역협정 처리를 놓고 강온론이 맞서 논쟁이 벌어졌다고 한다.

박 전 대표도 라이벌의 견제를 경계하는 눈치다. 비상대책위원회 결정의 ‘박심(朴心)’ 논란에 대해 “비대위원이 알아서 결정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절대강자의 오만으로 비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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