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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국 군사훈련에…한반도 해역이 군사훈련장?

입력 : 2012-06-15 11:25:52 수정 : 2012-06-15 11: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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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日 한 치 양보 없는 각축전 양상 서해 바다가 또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 진입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조지 워싱턴호는 23∼25일 서해상에서 벌어지는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한다. 이 항모의 서해 출현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있은 2010년 11월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서해상 미 항모 출현에 강력 반발했던 중국은 자신들의 ‘앞마당’으로 여기는 서해에 또다시 미 항모가 들어오는 것에 맞서 미 태평양함대의 주무대인 서태평양에서 대규모 해상 훈련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의 대양해군 전략과 미국의 대중국 봉쇄 전략이 정면충돌할 조짐이다.

한·미 양국 국방부는 14일 한·미 연합 해상훈련 계획을 발표했다. 훈련 내용은 북한의 수중 침투에 대응하는 대잠수함 작전과 수상함 자유공방 기동, 잠수함 탐지 작전 등으로 구성된다. 훈련 성격과 강도는 2010년 때와 비슷하다. 조지 워싱턴호는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를 떠나 이 훈련에 합류한다.

국방부는 이 항모가 경기도 평택 이남 해상에서만 활동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최첨단 항모와 핵잠수함, 구축함 등으로 구성된 막강 항모전투단의 참여는 북한은 물론 중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조만간 서태평양에서 연례 해군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언제, 어디서, 어떤 규모로 시행되는지 등 훈련의 구체적 내용은 일절 비밀로 한 채 서태평양을 훈련장으로 지목했다.

중국 국방부는 “특정 국가나 목표물을 정하고 실시하는 훈련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괌과 사이판, 북마리아나 제도 등 서태평양 지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해군의 영향권에 있는 지역이다. 따라서 이번 중국의 훈련은 미국의 서해상 항모 훈련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중국이 첫 항공모함인 ‘바랴크’호를 8차례나 시험 운항했다는 점에서 바랴크호와 연계한 해군 훈련을 실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 항모가 참여하는 훈련에 중국이 항모로 맞불을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는 군사훈련이 잇따라 한반도 주변에서 열리는 것도 중국을 자극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22일 제주 남방 해상에서는 한·미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가 참가하는 연합 해상훈련이 예정돼 있고, 내달 3∼5일에는 한국과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4개국이 일본 홋카이도 인근 해상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공동 항공훈련을 벌인다.

한편 중국 정부는 한·미·일 해군의 연합훈련 계획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국제사회, 특히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 안정을 위해 긍정적인 일을 해야지 그와 반대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여긴다”고 밝혔다.

김동진 기자,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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