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대통령이) 세계일보 최초 보도 후 찌라시라고 했던 그 기조에서 바뀐 것이 없다”며 “총평을 하면 마이동풍, 마이웨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항명파동과 관련해 ‘책임지는 자세’라고까지 황당한 이야기를 했다. 국회 불출석을 유감 정도라고 말했는데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국정운영의 방향이 없는 등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기자회견”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과 3인방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이들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이 일반 국민과 괴리가 심하다”며 “박 대통령의 평소 생각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대답을 했다”는 것이다.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서 부터 지난 한해 국민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했는지에 대한 공감이 전혀 없다”며 “새로운 출발은 뼈를 깎는 자성과 각오에서 시작해야 하는데 그것이 없는 신년 기자회견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혹시나 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을 한 12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기자회견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남정탁 기자 |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대통령의 경제문제에 관련된 상황 인식은 잘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치 상황 인식이 전혀 안 돼 있다. 기대한 만큼 결과가 안 나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기자회견을 준비하며 각 부처에서 올린 내용이 굉장히 미흡하다”며 “다 알고 있는 얘기를 했고 새로운 게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양승함 연세대 교수는 “정윤회 문건 유출에 대한 유감 표명, 경제 살리기, 남북문제 등 새로운 사실이 없는 등 평범했다”며 “박 대통령의 평소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영준·홍주형·김건호 기자 yj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