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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길의 연애공작소] 삼겹살로 남자를 유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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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9-15 15:06:22 수정 : 2009-09-15 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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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게 다가가기 쉽고 자상한 느낌줘
다른 여자들에겐 없는 또 다른 매력 느껴
대학 시절 레이싱 카 타이어 바꾸듯 2∼3개월마다 남자친구가 바뀌는 여자 후배가 있었다. 못생긴 편은 아니었지만 예쁘다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했고, 섹시하거나 쉬워 보여서 그렇다고 하기에는 이미지도 깔끔하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였다.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그녀는 10명 이상은 만나는 듯했기 때문에 그 후배를 만나면 학교 안에 소문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주변에는 항상 남자들이 있었다.

왜 그런지 궁금해할 무렵 학교 축제 시즌이 돌아왔고 우연히 그 답을 알 수 있는 사건이 생겼다. 친구들과 어울려 축제를 즐기다가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우연히 그 후배가 지나갔고, 우리들 중 그녀와 친분이 있는 녀석이 함께 밥을 먹으러 가자고 권했다. ‘시커먼 남자 3명이 랍스터나 킹크랩도 아니고 삼겹살 먹으러 가자고 하는데 여자가 왜 따라오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웬걸, 아주 흔쾌히 웃으며 따라오겠다는 것이 아닌가? 아무래도 눅눅한 복학생 3명보다야 여자후배 한 명이 같이 있는게 보기도 좋고, 기분도 좋았던지라 우리는 평소에 먹던 1인분 2300원씩 하는 정체불명의 삼겹살이 아닌 1인분에 7000원씩 하는 명품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

불판이 뜨거워지자 그 후배는 “얻어먹는데 이런 거는 제가 할게요”라며 집게와 가위를 잡고 고기를 구웠다. 고기가 다 익어갈 때쯤 고기 한 점을 입가로 가져가더니 입으로 후후 불면서 “오빠 이제 다 익은 것 같아요. 뜨거우니까 조심해서 드세요”라며 그 고기를 내 친구의 접시에 올려주는 것이었다. 나중에 친구의 진언에 따르면 고기가 뜨겁다고 후후 불어서 주는데 그 바람이 자기를 향해 부는 바람 같더라나.

이명길 듀오 대표연애강사
이 사건으로 나는 왜 남자들이 왜 그 후배에게 마음을 빼앗기는지 알 수 있었다. 후배가 가진 매력을 크게 3가지로 정리하면 이렇다. 첫 번째는 다가가기가 쉽다. 이 후배는 다가오는 남자들에게 부처님처럼 자비로웠다. 남자에게 먼저 다가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다가오는 남자들을 굳이 밀어내지도 않는 것이다. 두 번째는 본인도 모르는 섹시한 매력이 있었다. 삼겹살 하나를 먹으러 가도 입으로 후후 불어서 주는 것, 본인은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지만 남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상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이다. 마지막으로 소문과 달리 그 후배는 재수 없지가 않았다. 오히려 더 여성스럽고 참한 느낌이었다. 그녀를 만나는 남자들은 주변에서 안 좋은 소문이 들리더라도 ‘그녀가 그럴 리가 없어, 다른 사람들이 오해했을 거야’라며 점점 더 끌리고 소문으로부터 자신을 독립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쓰고 싶다고 아무나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관심이 가는 남자가 생겼다면 킹크랩이 아니라 삼겹살을 먹으러 가 볼 것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남자는 그런 여성들에게 편안함을 느끼고, 다른 여자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거기에 고기 한 점을 먹더라도 뜨겁지 않게 후후 불어주는 모습에 알 수 없는 섹시함을 느끼기도 한다.

듀오 대표연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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