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익률 첫 마이너스

지난해 -0.18% 기록… 4270억원 손실
주식투자 실적은 시장평균에도 못 미쳐

국민연금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16일 보건복지가족부가 공시한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의 운용 내역 및 기금 운용성과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총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은 -0.18%로 4270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기는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말까지 들어온 국민연금 수입은 278조6147억원이며, 이 가운데 43조1900억원이 연금 지급 등으로 지출되고 235조4247억원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수익률은 6.20%로, 총누적수익금액은 83조7355억원이다.

지난해 전체 잔액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금액가중수익률’은 주식부문에서 -42.87%의 손실로 -0.18%를 기록했다.

그러나 금융부문에서 일정 기간의 수익률을 평균한 ‘시간가중수익률’은 -0.21%로, 벤치마크(시장평균) 수익률 -1.98%를 1.68%포인트 상회했다.

그러나 주식부문의 시간가중수익률은 -39.98%로 벤치마크(-37%)보다 수익률이 더 나빴다. 이는 국민연금이 국내 다른 투자자들에 비해 전체적인 운용 성적면에서 조금 나았지만 주식분야에서는 시장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부문 외 복지부문과 기타부문의 잔액 기준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은 각각 -0.77%와 4.20%로 최종 집계됐다.

복지부는 애초 국민연금이 근소한 차로 손실을 면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대체투자 수익률 계산 방법을 공정하게 반영하라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의 결정을 적용함으로써 최종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