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을 계단이나 턱이 없고 경사로와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무장애 공간으로 조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광화문광장의 지하 해치마당과 지상 광장 간 경사로를 2.5도의 기울기로 완만하게 했다. 엘리베이터와 장애인용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설치했다. 또 광화문광장 주변에 있는 세종문화회관과 서울광장으로 연결되는 보도, 건널목, 교통시설도 보·차도 간 턱을 없애 장애인과 노약자가 이동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했다.
시는 향후 추진되는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마곡지구, SH공사 발주 사업, 뉴타운사업,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도 도시개발 구상 및 건축물 설계에 무장애 개념을 도입하도록 할 방침이다.
송파구 문정지구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 등은 이미 무장애 예비1등급 인증을 받았다. 2011년 완공 목표로 올해 말 착공이 예정된 송파 문정지구는 올해 1월에, 지난 4월 착공한 DDP는 2월에 각각 무장애 예비1등급을 받았다.
무장애 도시 인증은 국토해양부와 보건복지가족부의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에 따라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 등이 이동과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도시기반 시설을 계획·설계·시공하는 지역에 부여된다.
사업시행자가 도시 설계안을 제출해 예비인증을 받은 뒤 준공단계에서 실제 시행 여부에 대한 심사를 통과하면 본인증을 받을 수 있다.
광화문광장 개방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장애인들과 광장 내 장애인 시설 점검에 나선 오세훈 시장은 휠체어를 밀어주거나 직접 휠체어를 타보며 장애인의 불편사항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광화문광장은 장애인 이용 편의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서울시가 무장애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발로다”라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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