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야외 나들이 '가을 질환' 주의하세요

입력 : 2010-09-06 02:03:36 수정 : 2010-09-06 02:03:36

인쇄 메일 url 공유 - +

등산땐 가급적 긴소매 입고…논밭작업 보호구 착용해여
감염초반 감기증세와 비슷…심할땐 생명까지 위협당해
지루한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가을 빛이 완연하다.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해져 등산이나 운동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때다. 그러나 해마다 가을철로 접어드는 이맘때 산이나 들로 나들이할 때 유행성출혈열·쓰쓰가무시·렙토스피라 등 계절성 감염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등산객은 가급적 긴 소매 옷을 입고, 논이나 밭에서 작업하는 농부들은 장화나 장갑 등 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이들 질환에 감염되면 열이 나거나 두통이 생기는 등 감기 증세와 비슷하지만 심하면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게 보건 당국의 경고다. 을지병원 권길영 가정의학과 교수로부터 가을철 야외활동 때 주의해야 할 감염성 질환에 대해 살펴봤다.

◆유행성 출혈열

들쥐나 집쥐의 폐에 있는 바이러스가 쥐의 대소변이나 타액 등을 통해 사람의 호흡기로 전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농부나 군인 등이 잘 걸리며 해마다 5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다. 평균 2∼3주의 잠복기를 거쳐 초기에는 발열, 오한, 두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단순한 감기로 오인해 방치하면 호흡부전, 급성 신부전증, 저혈압, 쇼크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내에서 예방 백신이 생산되고 있으므로 가을철에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성인이라면 1개월 간격으로 2회씩 2∼3년마다 접종한다.

유형성출혈열에 걸리지 않으려면 ▲들쥐의 배설물에 접촉하지 않아야 하고 ▲잔디 위에 침구나 옷을 말리지 말고 ▲야외활동 때는 가능한 한 긴 옷을 입고 풀밭에 드러눕지 않아야 한다.

◆쓰쓰가무시

야산에 사는 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병원체가 몸 안에 감염돼 발생한다. 물린 자리에 1㎝ 정도의 피부 반점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두통·발열·피부발진·근육통 등이 생긴다. 어린이는 경련이 나타나기도 한다. 진단 후 약물 치료를 하면 1∼2일 안에 증상이 좋아지지만 예방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산이나 들에 다닐 때는 반드시 긴 옷을 입는 것이 필수적이다. 풀밭에 함부로 눕거나 옷을 던져두지 말아야 한다.

◆렙토스피라증

국립보건원은 최근 농촌 침수지역에서 벼 세우기 작업을 하다 렙토스피라증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했다. 렙토스피라증은 들쥐·집쥐·족제비·여우·개 등의 콩팥에 살고 있는 균이 소변으로 배설되어 물과 토양을 오염시키고, 오염된 균이 사람의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 논 밭, 특히 물이 고인 곳에서 장시간 일하는 농부들이 잘 걸린다. 9∼10월이 가장 위험하며 평균 잠복기는 1∼2주이고 감염 초기에는 열, 오한, 두통, 구역질 등이 나타난다. 종아리와 등의 근육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호흡기 증상, 흉통, 각혈을 하기도 한다. 권길영 교수는 예방법으로 ▲농경지의 고인 물에 손발을 담그지 말 것 ▲작업 시 장화, 장갑 등 보호구를 착용하고 ▲벼 베기는 논의 물을 뺀 뒤 마른 상태에서 할 것을 당부했다.

◆접촉성 피부염

등산이나 골프 등 야외활동을 할 때 식물에 접촉하는 일이 잦아 사람에 따라서는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며 물집이 생기는 일이 간혹 있다. 이것은 급성 알레르기의 일종인 접촉성 피부염으로 흔히 ‘풀독’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풀독을 옮기는 대표적인 식물은 옻나무로 나무의 체액에 노출되면 생긴다. 따라서 산행에서는 이런 식물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소매가 긴 옷을 입고, 피부염이 생겼을 때는 항히스타민제나 피부연고를 바르면 도움이 된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
  • 조이현 '청순 매력의 정석'
  • 에스파 지젤 '반가운 손인사'
  • VVS 지우 '해맑은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