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건설 반대 입장 표명
구리시 “대비책 등 준비 만전” 경기도 구리시가 추진하는 ‘구리월드디자인시티’ 건설에 서울시가 한강 수질 악화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혀 갈등이 예상된다.
13일 서울시와 구리시에 따르면 구리시는 사업비 2조1105억원을 투입해 2016년까지 강동대교 북단 한강변에 있는 토평동 일원에 172만1000㎡ 규모의 주상복합시설인 디자인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이 구역의 92%는 개발제한구역이기에 구리시는 친수구역으로 지정한 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건물은 한강변으로부터 50∼770m 떨어진 구역에 지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이 구역을 한강 상류 취수원으로 쓰는 서울시는 잠실상수원 수질오염 등을 근거로 사업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지난달 31일 구리시, 국토부, 환경부에 제출했다.
서울시는 해당 지역에 국고와 한강수계관리기금이 지원되고 있어 구리시의 사업이 상수원 보호제도와 물이용부담금 제도의 운영 목적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친수구역 지정 후 한강 상류의 오염부하량이 증가하면 바로 하류에 위치한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잠실상수원의 수질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디자인시티를 포함해 여주 이포보, 춘천 중도, 충주 청풍호 등 상류지역 개발사업도 본격화될 예정이라 한강 전체 수질이 악화할까 우려된다”며 “해당 지역은 한강 중에서 출현 어종이 가장 많은 곳이라 생태계도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또 사업대상지는 환경영향평가 등급이 2등급으로 양호해 해당 사업으로 녹지 축이 단절되고 도시연담화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수변 측 공동주택 배치로 한강변 경관의 사유화 가능성도 반대 사유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구리시 관계자는 “수질 오염 우려에 대해서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고, 그걸 들으면 서울시에서도 이해할 것”이라며 “조만간 공식입장을 정리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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