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무취한 기체 라돈 앞에는 ‘침묵의 살인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호흡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온 라돈 가스는 폐 세포를 손상시켜 암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연간 2만1000여명이 라돈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생활방사선 ‘라돈’은 폐암유발 2위로 꼽히는 위험한 기체지만 건축자재 등을 통해 생활 공간에 무방비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
가정뿐 아니라 학교도 라돈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강암 지대에 있었던 충북의 한 학교는 기준치인 148㏃(베크렐)의 48배에 해당하는 7210㏃이 검출되면서 폐교 조치까지 당했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이 2010년 화강암 지반이 많은 103개 학교를 조사한 결과, 이들 학교의 평균 라돈 농도는 기준치의 세 배인 432.8㏃을 기록했다. 라돈은 우라늄과 토륨이 몇 단계 붕괴과정을 거쳐 생성되는 원소로 화강암에서 주로 발생한다.
프로그램에서는 하루에 최소 30분씩 창문을 열어 집 안에 새로운 공기를 주입하고 갈라진 틈새를 보수하라고 지적한다. 또 토양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지하수는 가급적 음용수로 사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현미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