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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핀 “앨범 제작 과정 팬들과 함께해 즐거워”

입력 : 2012-08-22 18:14:35 수정 : 2012-08-22 18: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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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핀 62주간 매주 공연 “형님 마인드로 호기롭게 매주 공연을 해보자고 결심했어요. 음악 인생에서 이런 기회는 다시 없을 것 같았거든요.”(이소영)

록 밴드 허클베리핀(사진)이 지난달 18일부터 다음해 9월 18일까지 매주 수요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앞 ‘바샤(Bar Sha)’에서 음악을 들려주는 ‘62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허클베리핀의 기존 노래를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 들려줄 뿐만 아니라 매달 6집에 수록될 신곡을 하나씩 공개하는 자리다.

지난주 15일 공연에서는 이미 제목을 붙이지 않은 1곡을 발표했다. 깎고 다듬은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이제 막 태어난 갓난아기와 같은 노래다. 팬들은 해당 곡에 창작자의 이름을 딴 ‘월간 이기용 8월호’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번 공연은 매년 여름 4∼5주씩 선보였던 ‘여름방학 대특강 심화학습’을 기획하던 중에 이뤄졌다. 시작하는 주에 때마침 1집 타이틀인 ‘18일의 수요일’이 있었던 것. “돌아오는 18일의 수요일까지 해보자”며 셈해보니 무려 1년하고도 두달이 넘었다.

“이번 공연이 끝나면 6집이 만들어져 있을 거예요. 6집에서는 감성적이면서 멜랑콜리한, 공간이 느껴지는 음악을 들려줄 계획입니다. 정적인 걸 극단적으로 해보고 싶은 욕망이 있어요.”(이기용)

지금까지 허클베리핀은 내면에서 꿈틀거리는 자아를 거칠고 어두운 사운드에 담아 전달해왔다. 이소영의 묵직한 목소리는 낮은 음역대를 맴돌며 관조하다가 폭발했다. 그러나 6집에서는 밴드의 혼과 같은 베이스 기타와 드럼 소리를 덜어내고 어쿠스틱 사운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한다.

“저희에게는 박제·방전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어요. 지금까지 칭찬을 들으면서 그것이 오히려 불안했습니다.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록 음악이 쿵쾅거릴 때와는 다른 매력을 찾아보고 싶어요.”(이기용)

1998년 발매된 허클베리핀 1집은 ‘칼날’처럼 정확하게 밴드의 기본에만 집중한 음반이었다. 리더 이기용씨는 “당시에는 잡스러운 것이 끼어드는 것을 경계했다”며 “말로 따지면 만연체, 보컬로는 바이브레이션, 춤으로는 화려한 골반 꺾기와 같은 기술을 모두 생략했다”고 설명했다. 2집은 클래식 악기를 사용하며 섬세한 무늬를 입혔고, 3집은 그간 해온 것을 총정리하면서 밴드의 성격을 굳혔다. 4집에서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클래식 악기를 뺏고, 5집에서는 ‘댄서블 록’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6집은 이러한 여정 중에서도 어쿠스틱이라는 극적인 변화다.

“당시에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게 밴드입니다. 62주 프로젝트가 록 공연이었다면 안 어울렸을 거예요. 앨범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 저희도 즐겁습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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