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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혈액 샘플 채취 ‘생체여권’ 제작

입력 : 2011-08-11 02:45:38 수정 : 2011-08-11 02: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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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조직위 도핑검사 만전 공상과학소설, 판타지영화 등에서 등장하는 영웅들이나 몬스터들을 살펴보면 후천적으로 과학의 영향을 받아 초인적인 힘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이 꼭 비현실적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실제로 신체적 능력을 최대로 발휘해야 하는 스포츠 선수들은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약물 복용이나 유전자 변형 등을 시도하는 도핑의 유혹에 노출되기 쉽다.

도핑은 포도껍질로 만든 알코올성 음료를 뜻하는 네덜란드어 ‘Dop’에서 유래됐다. 고대 남아프리카의 줄루족이 전투에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 음료를 사용했다고 한다. 고대에도 전투 및 운동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환각성분의 버섯을 사용한 기록이 남아 있고 고대 로마 올림픽의 이륜전차 경기에서는 말에게 약물을 투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에는 스포츠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도핑 방법과 약물의 종류도 각성제, 스테로이드, 성장호르몬을 비롯해 혈액도핑, 유전자도핑 등과 같이 다양해졌다.

1980년대 유럽의 여자 투포환 종목을 호령하던 하이디 크리거(동독)는 16세부터 코치가 제공한 피임약과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뒤 엄청난 신체적, 정신적 변화에 시달리다 결국 성전환 수술을 받기도 했다. 단기적, 영구적으로 경기에 출장금지를 당하거나 기록이 취소당하는 것 등은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로 보일 정도다.

이러한 탓에 도핑분석기법 역시 발전하고 있다. 세계육상경기연맹(IAAF)과 대구 육상 세계선수권대회 조직위는 이번 대회에 앞서 모든 선수들의 혈액 샘플을 채취했고 ‘선수생체여권제도’를 도입했다.

선수들의 혈액과 소변 샘플을 수집해 프로필을 만든 뒤 약물검사에서 얻은 결과와 비교해 금지 약물 사용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다. 세계 최고수준의 선수들이 잘못된 방법으로 성적을 부풀리거나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공정한 대회 운영을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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