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과 공군, 해양경찰이 합동으로 참가한 독도방어훈련이 30일 오후 독도 앞바다에서 실시됐다.
해군 관계자는 이날 "이미 계획했던 대로 독도방어훈련이 독도 근해에서 실시됐다"면서 "해군과 공군, 해양경찰의 전력이 참가해 입체적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처음 실시된 이번 훈련에는 최신예 F-15K 전투기 2대와 광개토대왕함(3천t급), 마산함(1천800t급) 등 해군 함정 6척, 해상초계기(P-3C)와 대잠헬기(링스)기가 동원됐다.
해경의 태평양7호(3천t급), 한강8호(1천t급) 등 경비정도 참가해 해경의 독도수호 의지를 과시했다.
군 관계자는 "독도방어훈련 사상 가장 많은 첨단전력이 동원됐다"면서 "독도 상공과 해상, 해저로 접근하는 항공기와 선박, 잠수함 등을 탐지 수색하는 능력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해군 1함대사령관이 통제한 이번 훈련은 가상 선박이 독도 영해를 침범하는 경우를 상정해 정보 입수 단계부터 상황 전파, 식별을 거쳐 해군과 해경, 공군이 합동작전을 펼쳐 이를 퇴거시키는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울릉도에 있는 해군 조기경보전대가 동해 공해상에서 독도 쪽으로 항해하는 국적 불명의 선박을 발견하는 데서 시작됐다. 조기경보전대는 즉시 이를 해군 1함대사령부에 통보했으며 함대 사령관은 즉각 P-3C 출동을 명령했다.
해상레이더를 장착한 P-3C는 이 선박 쪽으로 다가가 무선교신을 통해 국적과 예상 항로, 항해 목적 등을 식별했지만 선박은 교신을 거부하고 독도 쪽으로 항해를 계속했다.
이에 따라 1함대사령관은 즉각 해양경찰에 이 정보를 통보했고 해경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초계활동 중이던 태평양7호와 한강8호를 긴급 출동시켜 이 선박의 항해를 저지했다.
1998년 진수 당시 광활한 만주벌판을 호령했던 고구려의 기상과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취지에서 명명된 한국형 구축함 1번 함인 광개토대왕함도 우리의 영토인 독도를 향해 물살을 갈랐다.
그리고 전투행동반경이 1천800km에 이르는 F-15K 2대가 공대공 중거리미사일과 하푼 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공중에서 함정과 경비정을 엄호했다.
전투기의 위협 비행과 해군 및 해경 함정의 대응기동 등을 통해 괴선박은 독도 진입을 포기하고 공해상으로 물러나면서 훈련은 종료됐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해군과 공군, 해경의 독도방어태세를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해군은 영토와 영해를 지키는 일을 국민이 부여한 사명으로 인식하고 독도 방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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