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 그렇다면 인터넷상의 악플이 최씨 자살의 유력한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악플이 ‘얼굴 없는 살인무기’가 될 수 있음을 다시 입증하는 셈이다. 이는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 사건을 통해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 2007년 1월 자살한 가수 유니씨가 대표적 사례다. 섹시 가수로 살아야 했던 유니는 성에 관련된 입에 담기 힘든 악플로 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을 앓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무심코 남긴 글 때문에 악플 당사자와 가족이 당할 심적 고통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대중적 인기가 높은 유명인의 자살은 청소년이나 우울증을 지니는 일반인에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자살 도미노 현상인 ‘베르테르 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멀쩡한 사람을 자살로 몰고 가는 악플을 강력 제재할 필요가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국회가 ‘정보통신망 이용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을 조속히 개정토록 노력해 악플을 처음부터 차단토록 해야 한다. 또 가정과 학교, 사회는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배려와 경의의 덕목을 강조하는 예절·정신교육에 힘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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