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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평 구속..검찰 남은 수사 방향은

입력 : 2008-12-04 17:35:06 수정 : 2008-12-04 17: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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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평-박연차-정대근 `삼각 커넥션' 규명 주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가 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를 구속하면서 세종증권 매각 비리 수사가 '7부 능선'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검찰은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노씨와 박 회장, 그리고 정대근 전 농협 회장의 `삼각 커넥션'을 밝히는 것이 이번 수사의 종착점이 될 전망이다.

이들 세 명은 20년이 넘도록 친분 관계를 쌓아온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노씨는 박 회장과 1980년대부터 알고 지냈고 정 전 회장과는 삼랑진농협조합장(1975~1988년)으로 재직할 당시부터 친하게 지낸 `20년 지기'다.

박 회장과 정 전 회장은 모두 경남 밀양 출신으로 이들 역시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다.

따라서 이들은 이런 친분관계를 바탕으로 각종 사업에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래를 해온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

현재까지 검찰이 수사를 통해 밝혀낸 내용은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던 정 전 회장이 2006년 1월 세종증권 인수를 확정했는데 정 전 회장이 노씨로부터 청탁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정 전 회장이 박 회장에게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한다는 내부정보를 흘려주고 박 회장은 실명ㆍ차명으로 주식을 사들여 수개월 만에 178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노씨가 정 전 회장에게 청탁한 시기와 박 회장이 세종증권 주식을 사들인 시기는 2005년 6월로 같고, 다음달인 7월에는 세종증권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적시한 농협 내부 보고서가 작성돼 검찰이 이 점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박 회장은 회사 확장을 위해 농협의 알짜배기 회사인 휴켐스를 인수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정 전 회장에게 20억원을 제공했다.

이 돈은 두 차례의 `핑퐁'을 거쳐 결국 박 회장에게 돌아오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태광실업이 입찰가격보다 322억원 싼 값에 휴켐스를 인수함으로써 특혜 논란도 일고 있다.

박 회장은 나아가 인수 과정에서 본인과 가족 명의로 휴켐스 주식 84억원어치를 매입한 것은 물론 차명으로까지 사들여 100억원 이상의 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회장이 세종증권 주식 매매로 거둔 시세차익 가운데 50억원 이상과 휴켐스 주식 차명거래로 남긴 이익금이 휴켐스 인수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따라서 두 사람을 모두 잘 아는 노씨가 정 전 회장에게 "도와주라"고 말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특히 노씨 회사로 알려진 정원토건이 2002년 박 회장 소유의 정산컨트리클럽 진입로 공사권(30억원 규모)을 따내고 2003년에는 박 회장이 건평씨 소유 별장을 10억원에 매입하는 등 두 사람이 끈끈한 유대관계를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노씨는 2004년 초 박 회장이 대주주였던 `리얼아이디테크놀러지(옛 패스21)'의 주식 100여만주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정황상 노씨가 휴켐스 인수 과정에도 개입했을 것으로 충분히 의심가는 상황에서 검찰 수사는 노건평-박연차-정대근 세 명의 연결고리를 입증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또 박 회장 외에도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세종증권 주식을 거래함으로써 거액의 시세차익을 얻은 인사가 있는지도 확인하는 한편 정 전 회장이 세종증권으로부터 받은 50억원이 제3의 인물에게 전달되지는 않았는지도 추적 중이다.

세종증권 주식 거래시 내부정보 이용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한 증권선물거래소와 농협의 증권업 진출을 허용했던 당시 농림부 관계자가 각각 세종증권과 농협으로부터 로비를 받았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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