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해당 시기의 세종증권 주식 매입ㆍ매도 내역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대량 매매로 거액의 시세차익을 올린 인물들을 추려내 이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세종증권 주가는 2005년 1월 2천원대였으나 농협의 인수설이 불거지면서 급등하기 시작해 인수 계약이 체결된 2006년 1월에는 2만원대까지 무려 10배가 올랐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분 있는 기업인과 참여정부 실세 정치인, 그리고 경남 김해ㆍ밀양지역 인사들이 세종증권 주식투자로 재미를 봤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었다.
검찰이 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 수사에 착수하자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세종증권 주식 197만주(110억원)를 실명 또는 차명거래해 모두 178억원의 차익을 남겼다고 시인한 바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시인한 주식 외에 차명으로 사들였다고 의심되는 세종증권 주식을 추가로 찾아내 실소유주를 확인 중이며 박 회장이 세종증권 주식 매매로 남긴 시세차익 규모가 본인이 밝힌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이 가운데 60억∼70억원을 휴켐스 매입에 투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세종증권 매각 로비 관련자 중에서도 세종증권 주식에 차명 투자한 단서가 포착된 인물이 3~4명에 달해 사실 관계를 살펴보고 있으며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투자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태광실업이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주가가 폭등하고 박연차 회장이 실명ㆍ차명 거래로 100억원 안팎의 차익을 남긴 점을 고려해 휴켐스 주식 매매자에 대한 전수조사도 고려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두고 세종증권 주식 거래 내역을 살펴보는 것은 아니며 전수조사를 통해 어떤 인물이 튀어나올지는 우리도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만약 정ㆍ관계나 재계 인사 가운데 세종증권 주식을 대량으로 거래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는지 혐의를 입증하는 것과 별개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등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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