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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재개발 참사' 추모 물결… '제2 촛불' 불 붙나

입력 : 2009-01-22 09:51:04 수정 : 2009-01-22 09: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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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진압 책임자 처벌” 목소리
경찰이 촛불시위女 폭행 동영상에 ‘시끌’
서울 용산 재개발지역 참사와 관련해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가 이틀째 계속됐다.

21일 오후 7시부터 전국철거민연합회(전철연) 회원 등 800여명은 용산구 한강로2가 왕복 6차선 도로에서 편도 3개 차선 70여m 구간을 점거하고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철거민 등 도시 하층민의 삶을 그린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의 작가 조세희(67)씨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조씨는 “어제 소식을 듣고서 견딜 수 없을 만큼 충격이 컸다”면서 “적들은 힘으로 전투는 이길 수 있겠지만 전쟁에서는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36개 중대 2500명을 시위현장 주변에 배치해 서울역에서 한강대교로 이어지는 길을 막았다.

사건 현장에 임시로 설치된 분향소에는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다음 아고라에 마련된 온라인 분양소도 이날 1만2000명의 네티즌이 방문했고, 추모 서명이 줄을 이었다.

두 돌이 다 돼가는 아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유모(35·여)씨는 “철거민들에게 작으나마 힘이 되고 싶고 아이에게 현장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게 내 아이의 미래일 수 있다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 등은 진압 동영상 등을 인터넷 등에 퍼나르며 격렬한 찬반 논쟁을 벌이고 있어 광우병 파동에 이은 제2의 촛불사태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고라 등 인터넷 토론 사이트에서는 관련 동영상 등이 빠르게 확산됐다. 동영상에는 ‘용산 학살’, ‘속보’, ‘미공개 동영상’ 등 자극적인 제목이 달렸고, 네티즌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검색 순위 상위에 올랐다. 이 상황에서 20일 오후 용산역 앞에서 열린 경찰 과잉진압 규탄 촛불추모제에서 전·의경들이 20대 여성의 머리카락을 붙들고 연행하는 동영상까지 나돌아 네티즌을 자극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천주교인권위원회와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 인권운동사랑방 등은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책임자 처벌과 유족들에 대한 사과를 정부에 요구했다.

이귀전·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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