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날 강호순의 범행 7건 가운데 군포 여대생 납치.살인 혐의 사건만 송치받아 일단 이 사건에 대한 조사만 벌였고 나머지 6건에 대한 수사는 경찰로부터 관련 서류를 넘겨받는대로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강호순은 혐의사실을 대체로 시인하고 있으며 수사에 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지청 관계자는 "강호순은 오전 11시부터 담당검사실로 올라가 조사를 받고 있는데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고 조사에도 협조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경찰로부터 군포여대생 사건에 대한 기록만 송치받았기 때문에 다른 조사는 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경찰로부터 기록을 넘겨받는대로 방화 혐의 등 각종 의혹을 집중 수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강호순을 상대로 12시간 동안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인 뒤 오후 11시10분께 조사를 마치고 경찰호송차에 태워 수원구치소에 수감했다.
구치소로 떠나기 앞서 검찰 주차장으로 나온 강은 검찰 수사요원에 둘러싸여 기자들 앞에서 잠시 사진 촬영에 응했다.
강은 경찰 수사 당시 입고 있던 긴점퍼에 모자를 쓴 상태로 얼굴은 공개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주임검사 나기주 형사2부장과 검사 3명으로 연쇄살인사건 수사 전담팀을 구성하고 필요하면 검사 2명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검찰은 강을 상대로 최장 20일간 수사를 진행한 뒤 기소할 예정이다.
앞서 강호순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안산상록경찰서를 출발, 10여분 걸려 안산지청에 도착, 청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주차장에서 잠시 기자들의 사진 촬영에 응했다.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찰서에서와 달리 강은 고개를 숙인 채 말없이 청사 안으로 들어가 곧바로 7층의 담당 검사 방으로 올라갔다.
박종기 안산지청 차장검사는 이날 비공식 브리핑에서 "송치된 사안에 대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여죄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4일부터 매일 오전 한 차례 수사 진행 상황을 기자들에게 브리핑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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