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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추기경, 갓난아이 인권에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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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2-17 13:00:25 수정 : 2009-02-17 13: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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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 자녀 국내 입양기관 등 설립 '사랑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두 눈을 기증하고 16일 87세로 영면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은 평생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한 성직자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자선단체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본부장으로 활동하는 김용태 신부는 17일 "김 추기경은 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고자 했고, 무엇보다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이를 실천하고자 장기기증을 약속한 1989년 성체대회 후 곧바로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 추기경이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결성과 함께 만든 서울 성북동의 미혼모 자녀 입양기관 '성가정입양원'은 말 못하는 갓난아이의 인권문제까지 그가 깊은 관심을 가졌음을 보여준다.

김 신부는 "김 추기경은 갓난아이들이 해외에 입양되는 것을 마음 아파하면서 국내 입양기관을 만들었다"며 "지금껏 이곳을 거쳐 국내 입양된 아이가 매년 평균 100명 안팎이어서 모두 2천여 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성가정입양원을 운영하는 윤영수 수녀는 "낙태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김 추기경은 이곳을 '낙태될 뻔한 아이들의 집'이라며 특별히 신경을 썼고, 일주일에 몇 차례씩 찾아와 아이들을 안아주고 기도해주었다"면서 "특히 초창기에 팔다리가 없는 '구원이'가 태어났을 때는 마음 아파하면서도 살아있는 것 자체를 기뻐하면서 그를 위해 많은 기도를 했으며, 입양된 이후에도 입양원에 들를 때마다 안부를 묻곤 했다"고 말했다.

윤 수녀는 "작년 봄 휠체어를 타고 입양원을 둘러본 이후 병원에 입원하고 나서는 다시 찾아오지 못했다"며 "김 추기경의 생명 사랑과 인권존중의 정신은 입양원을 통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신부는 "김 추기경은 사랑을 실천하면서도 스스로 모자란다며 늘 아쉬움을 토로하곤 했다"면서 "1981년 마더 테레사 수녀가 방한했을 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모습을 보면서 '누구나 똑같이 사랑하라고 말하는데도 그녀의 강연에서 힘이 느껴지는 것은 사랑을 직접 실천하는 데서 온다'며 이후 교단의 행정가로서 바쁜 일정에도 현장을 자주 방문하고자 애썼다"고 회고했다.

이어 "김 추기경은 갈 곳 없는 에이즈 환자를 위해 10여 년 전 국내 처음으로 에이즈센터를 세우는 등 남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항상 마음을 썼으며, 사형제 폐지에도 누구보다 앞장섰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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