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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거래’ 직간접 개입 포착… 600만弗 실체 드러나나

입력 : 2009-04-12 22:22:40 수정 : 2009-04-12 22: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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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노건호씨 뭘 조사했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는 아버지를 둘러싼 600만달러의 의혹을 밝혀줄 핵심 당사자다. 2007년 6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 부부에게 건넨 100만달러가 당시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그의 생활비로 쓰였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지난해 2월 박 회장의 홍콩 APC 계좌에서 500만달러가 빠져나가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가는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검찰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노씨는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소환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앞에 각 방송국 중계차량이 늘어서 이번 사건에 쏠린 국민적인 관심을 대변하고 있다.
전신 인턴기자
◆100만달러는 노씨 유학비용?=노씨는 노 전 대통령 측이 정상문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건네받은 박 회장 돈 100만달러를 받아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노씨는 LG전자를 무급 휴직하고 자비로 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다니는 중이었다. 100만달러가 그의 유학비 일부로 쓰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부부는 공교롭게도 같은 달 30일 출국해 남미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하는 길에 시애틀에 들렀다. 이곳에서 노씨에게 유학비 및 생활비로 돈을 전달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이전까지 학교 기숙사에서 살던 노씨는 지난해 4월 월세 3600달러(당시 약 360만원)짜리 실리콘밸리의 고급주택으로 이사했다. 최근엔 샌디에이고로 옮겨 110만달러(약 15억원)짜리 집에 월세를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총 1억원에 이르는 차량(외제차와 국산차)을 소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귀국 전 언론과 전화통화에서 “박 회장 돈을 10원도 쓴 게 없다”고 주장했다.

◆연씨가 받은 500만달러도 노씨와 연관?=연씨가 노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지난해 2월22일 홍콩 계좌를 통해 박 회장에게서 받은 500만달러도 노씨나 노 전 대통령 몫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노씨는 지난해 초 연씨가 박 회장의 베트남 공장을 방문해 500만달러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때 동행했다. 노씨는 연씨와 동갑내기로 이전부터 교류가 있었고, 한 차례 더 베트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연씨 측은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뒤 투자금 명목으로 이 돈을 받아 절반은 실제 해외 벤처업체에 투자했다. 송금 증빙 자료도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자료를 연씨 측에서 받았고, APC 계좌추적 자료를 분석해 500만달러가 타나도 인베스트먼트 홍콩계좌에 입금된 사실까지 확인했다.

검찰은 이 회사와 관련해 노씨가 대주주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었다. 지난해초 노씨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자주 전화를 건 사실을 들이대며 노 전 대통령의 허락을 받은 것 아니냐는 점도 추궁했다.

노씨는 이와 관련된 의혹도 모두 부인했다고 한다. 노씨는 “해외 사업과 투자에 관심이 많아 연씨와 함께 박 회장을 만난 적이 있지만, 연씨를 통해 박 회장 돈을 받았다는 의혹 등은 사실무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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