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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사저 분위기 암울… 수사상황만 예의 주시

입력 : 2009-04-12 19:22:27 수정 : 2009-04-12 19: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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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엔 단체관광객 사라져
주민‘개발 재검토’에 불만표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지난 11일 부산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아들 건호씨가 12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아서인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의 사저는 암울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사저에는 비서진과 경비 등의 움직임만 간간히 보이고, 노 전 대통령 가족의 긴박한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어 건호씨의 소환으로 분위기가 상당히 가라앉아 있음을 가늠케 했다. 봉하마을을 산책한 뒤 사저로 들어가는 노 전 대통령의 뒷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을 뿐이다.

봉하마을에는 화사한 봄날인데도 최근의 분위기 때문인지 휴일만 되면 북적거렸던 관광버스 단체관광객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승용차를 타고온 가족단위 방문객이 일부 다녀갔을 뿐이다. 방문객들은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 관심을 보였으나 가림막이로 사저가 절반 이상 가려져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관광객 박모(58?전남 순천시)씨는 “노 전 대통령이 이번 사건으로 깨끗하고 청렴한 이미지가 흐려질까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제기되고 있는 의혹이 한 점 남지 않도록 이번 사건의 전모가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하마을 주민들은 권 여사에 이어 건호씨까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자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도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최근 김해시가 봉하마을 개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주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가족에 대한 수사로 마을 분위기가 어수선한데, 김해시가 봉하마을의 각종 개발사업 추진 전면 재검토 방안을 발표해 업친 데 덮친 격으로 마을 이미지가 흐려질까 걱정이 앞선다”며 침울해 했다. 김해시는 노 전 대통령의 사저 등 주변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생가복원 공사 등 ‘봉화산 일원 관광자원 개발사업 기본계획안’을 지난 1월 마련했다.

김해=안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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