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도 이날 오후 다시 부를 예정이지만 이들과 박 회장과의 대질신문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검찰은 건호씨를 상대로 사촌매제인 연씨가 작년 2월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송금받는 과정에 개입했는지, 500만 달러 중 일부가 투자된 엘리쉬&파트너스사의 대주주가 된 경위가 무엇인지, 500만 달러의 운영 전반에 관여한 것은 아닌지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500만 달러가 노 전 대통령에 보낸 돈"이라는 박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노 전 대통령이 이를 알고 있었는지를 입증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노 전 대통령 부부가 2007년 6월29일께 박 회장의 비서실장인 정승영 정산개발 사장을 통해 대통령 관저에서 전달받은 100만 달러를 당시 미국에 유학 중이던 건호씨가 전달받아 쓴 것은 아닌지도 캐묻는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 부부가 박 회장이 급히 환전한 100만 달러를 전달받은 다음 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한 점에 비춰 7월1일 중간 기착지인 미국 시애틀에 들렀을 때 건호씨에게 돈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 방문 당시 시애틀 총영사였던 권찬호씨와 청와대 경호원을 최근 불러 노 전 대통령이 실제로 건호씨를 만난 적이 없는지 행적을 조사했으나 유의미한 결과는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시애틀에서 100만 달러를 건호씨에게 건넨 `전달자'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으나 이를 밝혀내지 못하더라도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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