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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울한 봉하마을… 盧, 소환일정 확정 소식에 “…”

입력 : 2009-04-26 19:06:56 수정 : 2009-04-26 19: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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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결국 올 것이 왔다” 착잡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 날짜가 30일로 결정된 가운데 26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관광객들이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가 설치한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가 오는 30일로 결정되자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는 비서관 등이 모여 출두에 대비한 내부협의를 하는 등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하마을 주민들은 ‘결국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 속에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잘 받고 밝은 모습으로 되돌아와 주기를 바라는 표정이었다.

노 전 대통령 측 김경수 비서관은 26일 검찰과 협의한 소환 일정에 대해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검찰과 협의한 결과를 (노 전 대통령 사저에) 연락해왔다”고 밝혔다.

당초 노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오전 11시까지도 검찰과 소환 일정을 전혀 협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문 전 실장이 오전 11시50분쯤 검찰과 소환 일정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서관은 소환 일정이 확정된 데 대해 “(노 전 대통령께서는) 아무 말씀이 없었다”면서 “오늘(26일)은 검찰 출두 등과 관련해 내부협의는 하겠지만 문 전 실장 등의 방문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의 이동 수단과 출발 시간에 대해 사저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편의를 위해 헬기 이용을 제의해 왔지만 이를 거절하고 육로를 이용하기로 했다”며 “당일(30일) 오전 일찍 봉하마을을 출발해 당당하게 조사받고 제기된 모든 오해를 풀고 다시 내려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 구속 이후 서울에서 지내다 지난 22일 봉하마을 집에 내려온 건평씨 부인 민미영씨는 “남편이 구속돼 마음이 아픈데, 이제는 노 전 대통령까지 검찰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남편과 노 전 대통령의 문제가 모두 잘 풀려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일정이 알려지자 봉하마을 주민들은 평상시처럼 오리 쌀 농사 등 농사일에 매달려 바쁜 시간을 보냈으나 대체로 침울한 분위기였다. 주민 김모씨는 “노 전 대통령의 문제가 하루빨리 마무리돼 다시 소탈한 웃음을 짓는 그의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 수십여명은 인근 공터에서 보수언론과 보수단체를 비난하는 패널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창원=안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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