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양희성이 '대한늬우스-4대강 살리기' 출연을 사과한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CBS FM의 시사프로그램 '뉴스야 놀자'에서 개그맨 노정렬과 공동 MC를 맡고 있는 양희성은 지난 26일 방송을 통해 "죄송하다. 청취자들의 질책을 겸허히 받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날 오프닝에서 "회초리를 피하고 싶은 여자 양희성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양희성은 '대한늬우스' 출연 경위에 대해 "소속사로부터 정부 공익광고라고만 듣고 촬영장에 갔는데, 대본을 받아보니 4대강 관련 홍보 광고여서 당황했었다"며 "현장에 제작진이 대기하고 있어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노정렬은 "기획사에 소속돼 있는 개그맨의 경우 불법을 조장하거나 미풍약속을 저해하는 내용이 아니면 계약서상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판단이 안 섰다고 하기에 '나이가 몇갠데 판단이 안 서냐. 나잇값 좀 하세요. 시사 프로그램 MC인데 그렇게 판단이 안 서요'라고 혼을 냈다"고 거들었다. 이는 온라인상에서 '대한늬우스' 부활을 둘러싼 비난 여론이 인지 이틀만의 일이다.
'대한늬우스'는 정부의 4대강 사업을 홍보하는 내용의 코믹 정책 홍보 동영상으로 KBS 2TV '개그콘서트-대화가 필요해' 코너의 형식을 빌려 개그맨 김대희, 장동민, 양희성이 출연했다. 원래 '대화가 필요해'에는 엄마 역할로 신봉선이 출연했지만, 스케줄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25일부터 전국 52개 극장 190개에서 상영되고 있는 '대한늬우스'는 정부의 일방적인 홍보와 여성비하 내용이 담겨 있어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대한늬우스'를 상영하는 극장은 가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기도 했으며, 양희성을 비롯 김대희, 장동민 등 출연진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개그콘서트' 시청자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항의글이 줄지어 올라왔으며, 양희성이 출연 중인 '뉴스야 놀자' 참여 게시판에도 비난 글이 쇄도했다. 특히, '뉴스야 놀자' 는 우리 사회의 폐부를 찌르는 깊이 있는 풍자를 해왔다는 점에서 이를 진행하고 있는 양희성에 대한 질책이 이어졌다.
뒤늦게 양희성의 사과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지금이라도 사과했으니 다행이다"라는 반응과 함께 "용기 있는 행동이다" "다른 출연진도 사과에 동참하라"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나 양희성의 사과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네티즌도 많다. 4대강 살리기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왜 사과할 일이냐는 것이다. 이들은 "네티즌들이 얼마나 못살게 굴었으면" "양희성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국민 전부가 반대하는 게 아니라, 대다수가 반대하는 거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디시뉴스 나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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