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교과서 국가 정통성 대폭 보강

교과부, 집필 기준 확정… 이념편향도 수정 될듯

2011년부터 전국의 중·고교생들이 사용하게 될 새 역사 교과서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보강되고 ‘좌편향’ 지적을 받았던 일부 내용이 균형적으로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의 새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을 최근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교과서 집필 기준’이란 교과서 저자들이 교과서 내용을 기술할 때 반드시 따라야 하는 ‘가이드라인’을 말한다. 교과부는 2007년 2월 7차 교육과정을 수정, 고시하면서 현재의 중·고교 국사, 세계사 과목을 역사 과목 하나로 통합하기로 하고 지난해부터 새 교과서 집필 기준에 대해 구상해 왔다.

집필 기준의 주요 내용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기술 부분에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이어지는 민족운동의 역사는 현재 헌법 전문에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음을 지적한다’는 내용이 신설됐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에서도 정통성을 한층 강조했다. ‘1948년 8월 15일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제국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계승한 정통성 있는 국가임을 설명한다’, ‘유엔의 결의에 따른 총선거를 통해 대한민국이 수립되고 유엔에 의해 합법 정부로 승인됐음을 강조한다’, ‘대한민국은 농지개혁을 추진하고 친일파 청산에 노력했음을 서술한다’는 등의 내용을 포함시켰다.

6·25 전쟁에 대해서는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을 명확히 하고 이승만 정부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기여한 긍정적인 면과 독재화 등 비판적인 점을 모두 서술하도록 했다.

교과부는 새로 바뀐 기준에 따라 각 출판사 집필진으로 하여금 교과서를 집필토록 한 뒤 본격적인 검정 심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검정을 통과한 새 역사 교과서는 중학교 2∼3학년과 고교 1학년용으로 제작돼 중학교 2학년과 고교 1학년은 2011년 3월, 중학교 3학년은 2012년 3월부터 사용하게 된다.

이경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