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존 에프 케네디(JFK)공항의 기철(46·사진) 아시아나항공 뉴욕화물지점장은 여객사업에 비해 생소한 분야인 항공 화물사업의 핵심가치를 묻자 가장 먼저 ‘서비스 정신’을 꼽았다.
기 지점장은 “승객에게 제공하는 친철하고 포근한 서비스는 없지만 항공 화물사업 종사자 역시 또 다른 차원의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 산업 일꾼”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인코트 서비스’라는 게 있다. 비가 오면 화물이 젖지 않도록 이중, 삼중으로 감싸는 것”이라며 “수시로 화물 운반 모습을 촬영해 화주에게 보내주는 것도 고객 감동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기 지점장은 2007년 미국 심장부인 JFK공항으로 부임했다. 세계 거대 항공사와 한 치의 양보 없이 벌이는 치열한 화물 유치 경쟁에 대해 그는 “여객은 왕복수송이 상식이고 화물은 편도수송이 기본”이라며 “공항과 공항, 국가와 국가 사이를 오가는 화물기가 가득 찰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화물을 유치하고 노선을 짜는 데 성패가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기 지점장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저렴한 운임, 경쟁력 있는 시간과 운항 횟수, 노선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라며 “미국 주요 게이트웨이라 할 수 있는 대표 공항을 운항하고, 그렇지 못한 공항은 다른 항공사와 협력해 서로 커버해주는 전략 등을 통해 기본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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